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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저가수주+정유 부진'에 영업익 20%↓

  • 2013.07.25(목) 18:23

정제마진 하락에 조선 저가 수주 겹치며 실적 급락

현대중공업이 '저가 수주'의 후폭풍을 맞았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어려워진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섰던 것이 실적 하락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현대중공업은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줄어든 13조91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0.2% 감소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543억원을 기록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도 실적은 급감했다. 매출액은 0.4%, 영업이익은 23.5%, 당기순익은 78.3%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 플랜트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한 정유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정유부문 부진 뿐만아니라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조선부문의 '저가 수주'도 실적 하락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보다 상선 비중이 높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업황 부진 탈출을 위해 해양플랜트 부문을 강화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그럴 수 없었다.

해양부문에 대한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제품 포트폴리오의 갑작스런 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저가 수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2009년 4억달러에 불과하던 조선사업부 수주금액이 2010년 41억달러, 2011년 109억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런 '저가 수주'는 작년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현대중공업은 '어닝 쇼크'를 맞았다. 이번 2분기 실적도 다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정유부문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크지만 조선 등을 비롯한 기타 사업부들도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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