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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기후, 이젠 공짜 아니다

  • 2013.07.26(금) 08:20

기후변화 피해 갈수록 심각..적극적 대응과 기회모색
삼성硏 5대 관심분야 제시..동양證 "떠오르는 산업 주목"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우려는 이제 새롭지 않다. 용어가 익숙하다고 우리 몸이 적응한 것은 아니며,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미디어에서나 장기 기후 예측에서 접했던 폭염과 혹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은 먼 나라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이에 대한 대응도 적극성을 띠어간다.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연구와 투자에 나서고 있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후변화 자체를 즐길 일은 아니지만 분명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 자연재해 급증..기상이변 일상화

 

2000년대 들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급속하게 늘고 있다. 1900년대 초만해도 연평균 3건이 채 안됐던 자연재해 건수는 2000년 이후에는 300배가 넘는 356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도변화와 관계가 깊다. 지구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자연재해도 연평균 50건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였다. 2006년부터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8000건 이상의 대형 기상이변이 발생했으며 폭우와 폭풍, 토네이도 등의 발생빈도도 1980년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만해도 2월과 12월 기록적인 한파가 나타났고 5~6월 가뭄, 7월 하순~8월 상순의 폭염과 열대야, 8월 중순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삼성경제연구소)]

 

◇ 경제적 손실도 기하급수적..선제대응 절실

 

기후변화는 기상이변에 따른 일시적인 재산피해뿐 아니라 여러 경로로 정부와, 개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후변화가 보건과 건강불안, 전력소비 증가, 사회 인프라 손실, 식량과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자 기호 변화 등 다양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재해 및 질병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개인의 근로의욕 감소, 물가상승 불안, 기업생산성 저하와 원가 상승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키울 수밖에 없다.

 

유엔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 자료에 따르면 1992년~2012년 20년 동안 발생한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2조달러에 달했다. 동양증권은 이는 25년간 해외개발도상국에 무상원조를 할 수 있는 금액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낮은 경제성장률이 유지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낮을 경우 2090~2099년 지구온도는 1999년보다 3.4도 상승하고 경제적 손실 규모도 2025년 2720억달러에서 2100년 1조9000억달러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기업들 기후변화 대응 투자 나서..관련산업 '주목'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각국은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업차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각국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재는 기업들의 투자나 연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후변화 액션플랜을 내놓으면서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위한 투자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로 했다. 또 발전설비의 탄소 배출 제한 규제를마련하고 환경운송장비 개발과 청정에너자사용을 장려하기로 했다.

 

한국도 이달 초 박근혜 정부가 과학기술정책 청사진 마련을 통해 창조경제 구현 핵심동력이 될 수 있는 5대 분야의 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제시했는데 환경친화 자동차기술, 태양에너지기술, 스마트 그리드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용기술, 오염물질 제어 및 처리기술 등 9개가 환경 및 기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산업들로 분류된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관련 산업에 대해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당 기업들이 당장은 테마에 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산화탄소 절감 산업과 고효율에너지산업, 청정자동차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기후변화 심화로 주목해야 할 5대 분야를 소개했다. 기상정보 서비스 분야와 기상·방재장비, 원자재 재무위험관리, 질병관리 서비스, 수처리 및 전력저장 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편안하고 쾌적한 기후 환경을 누리는 것이 더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업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경영시스템에 반영하고 기후 기상관련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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