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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1Q]③`기업가치 재평가`..주가는 어디까지?

  • 2015.05.29(금) 10:16

한미·중외제약 주가, 작년말 대비 4배
신약·수출 실적.."R&D 투자로 빛 봤다"

 

올해 1분기 제약회사들의 `턴 어라운드`는 주가로 보상받았다. 수출과 신약개발 성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한미약품의 7억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은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을 선도했다.

 

향후 제약주의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리는 상황이다. R&D에 대한 재평가로 한 단계 높아진 주가가 과거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조정을 거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 제약사 주가 “대박 났네”

 

▲주요 제약·바이오주 주가. ('2014년'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금액, '현재' 데이터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금액) ※단위: 원

 

주요 제약업체 주가가 반영된 코스피(KOSPI) 의약품 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제약업종지수는 4491.17에서 지난 5월 27일 기준 7868.67로 75.2%나 올랐다.

 

주요 제약사의 주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27일 종가 기준 주요 제약사들의 주가를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올 1분기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약 2배(91%)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작년 말 10만원대였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42만7000원으로 세 배(319%) 넘게 상승했다. JW중외제약도 작년 12월 30일 종가 1만4400원에서 지난 27일 5만7000원을 기록해 2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일약품,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제약사의 주가 상승률도 50%를 웃돌았다.

 

10대 제약사 중 올 1분기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주가가 50% 상승했다. 매출 3위 녹십자의 주가 상승률은 41%였다. 대웅제약 주가도 28% 올랐다. 종근당의 주가 상승률은 27%로 10개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 고조로 메디포스트, 셀트리온의 주가도 급등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말 4만4900에서 9만3400원으로 108% 뛰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말 3만8850원에서 27일 7만600원으로 82% 상승했다. 

 

다만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은 제약·바이오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제약·바이오주는 조정 국면을 거치다 최근 ‘백수오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양새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불안심리가 고조에 달해 투자가 위축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혼란이 마무리 돼 탄탄한 신뢰성을 확보한 우량 기업이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주 지수. (출처: 동부증권)

 

◇신약‧수출 기대..“제약업체 빛 봤다”

 

1분기 제약주가 대박을 낸 것은 R&D 투자의 성과가 하나 둘 가시화 되면서다.  특히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3월 한미약품이 일라이 릴리와 7억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자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상위제약사들과 바이로메드, 인트론바이오 등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동아에스티의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올해 1분기 국내 업체 신약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을 허가받은 후 올 1분기 유럽과 국내에서도 잇따라 신약 허가를 받았다.

 

녹십자, 종근당,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등 역시 향후 신약 개발에 따른 성과가 기대됨에 따라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탔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의 가치가 주가에 전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바이오 섹터에서 시작된 신약후보 물질의 재평가가 제약사로 넘어 오면서 기존의 평가 방식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이 한국 제약사의 미래 가치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실적` 보다는 `잠재력`을 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제약업체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이오 시밀러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의약품 수출은 20억9000만 달러(2조3100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의약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억7000만 달러(6300억 원)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매출 역시 올 1분기 꾸준한 성장을 이어 나갔다. 올 1분기 주요 국산 신약의 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한 190억원이었다. 국산 신약은 제약사들의 역량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료 유입에 힘입어 1492억원으로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업종의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이 2분기 이후 개선될 거라는 예상이다.

 

반면 제약시장의 내수 침체가 거듭되고 특별히 제약주 주가가 급등할 만한 요인이 없음에도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약업종 주가는 역사적 밴드 상단을 넘어서 최고가로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제약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하긴 했지만 현재 업종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성장성을 보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주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분기 사업보고서 `임원 보수`를 보니

 

올해 1분기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임원 보수가 가장 높은 제약사는 광동제약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1분기 사내이사 3명에게 총 3억4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500만원으로 매출 상위 제약사 중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았다. 광동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1222억원으로 제약사 중 8위다.

 

유한양행은 10개 제약사중 임원 연봉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올 1분기 6명의 임원에게 평균 1억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특히 김윤섭 전 사장과 오도환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20일 퇴임하면서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27억400만원, 10억4600만원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사내이사 6명에게 평균 9960만원씩 지급, 총 5억9700만원을 임원 보수로 사용했다.

 

일동제약은 총 임원보수 지급 규모가 가장 큰 제약사였다. 일동제약은 1분기 임원보수로 6억49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270만원이다. 제일약품은 사내이사 4명에게 평균 8530만원을 지급했다.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임원 평균 보수액은 7500만원이었다.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녹십자 등도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5000만원을 넘었다. 종근당의 임원 평균 보수액은 4300만원으로 10대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올해 1분기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총 사내 이사수는 49명, 총 보수지급규모는 38억448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8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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