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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이 '메디터치' 광고하게 된 사연

  • 2015.05.30(토) 14:37

습윤밴드 시장 커졌지만 `메디폼` 판권 만료
일동제약 `메디터치` 개발.."공격적 영업 펼친다"

"습윤밴드 시장을 일동제약이 키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김유정의 어릴 때 모습을 광고에 넣어 요즘 모습과 비교했다."

 

최근 선보인 습윤밴드 '메디터치'의 TV 광고와 관련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30일 "이제부터는 '메디터치'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고 모델인 김유정은 11년 전인 5살 때 일동제약이 판매하는 습윤밴드 '메디폼'의 모델로 활동했다. 이번 광고에서 김유정은 어릴 적 모습과 대비되며 '이만하면 잘 컸죠'라고 말한다. 일동제약이 이러한 광고를 만든 배경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 일동제약 모델 김유정의 5살때 모습(좌) 현재 모습(우) (출처: 일동제약)


◇"메디폼..13년간 공들여 팔았다"

 

아기모델 김유정이 선전한 '메디폼'은 사실 일동제약이 개발한 상품은 아니다. '메디폼'의 제품 개발사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제네웰'이다. 일동제약은 제네윌과 계약을 맺고 2002년부터 메디폼을 판매했다.

 

일동제약이 아기모델 김유정을 내세워 광고에 나선 것은 2004년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당시 국내 기업으로써는 처음으로 습윤밴드를 시장에 팔기 시작했다"며 "메디폼을 13년간 판매하며 마케팅에 공을 들여 왔다"고 말했다.

 

▲ 습윤밴드 제품. 대웅제약의 이지덤(좌), 종근당 솔솔플러스(우) (출처: 각사)

메디폼 매출은 2005년 약 90억 원에서 2013년 약 200억 원 규모의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습윤밴드 시장이 커지면서 대웅제약, 광동제약, JW중외제약, 보령제약,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습윤밴드를 포함한 창상피복재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889억원이다. 특히 국산 제품의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38%로 수입 제품(7%)에 비해 높다.

 

◇"메디폼은 줘도 김유정은 못 준다"

 

'메디폼' 판권 계약이 만료된 것은 2013년 5월이다. 메디폼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제네웰은 판매사로 먼디파마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2014년 6월부터는 메디폼의 판권이 먼디파마로 넘어 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밴드하면 대일밴드를 떠올리는 것처럼 습윤밴드하면 메디폼이라는 인식이 있어 일동제약이 메디폼에 애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웰이 판권을 넘긴 것 자체는 공정하지만 일동제약 측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따랐을 거라는 설명이다.

 

광고를 통해 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들은 '맞다! 게보린' 등 광고 문구를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자사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일동제약이 현재 '메디폼'과 비슷한 제품명의 '메디터치'를 판매하며 11년 전 모델 김유정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습윤밴드 원조' 이미지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메디터치..공격적 마케팅 행보"

 

일동제약이 '메디폼'을 개량한 '메디터치'를 내 놓은 건 2014년 6월이다. 메디폼의 판권이 넘어간 시기와 같다.

 

일동제약 측은 "판권이 종료되기 6개월 전부터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메디터치 개발을 시작했다"며 "습윤밴드를 만드는 데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아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판권이 만료된 후 제품을 바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메디터치의 상표권은 일동제약이 가지고 있다. 기존 제품에 상처를 감싸는 효과, 점착력 등을 개선했다는 게 일동제약 측 설명이다.

 

일동제약의 남은 과제는 영업과 마케팅이다. 제약사의 영업은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약국과 병원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약국을 상대로 한 영업에 있어 일동제약이 광동제약과 함께 업계 최고로 꼽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마케팅 노하우를 총 동원해서 습윤밴드 시장을 되찾을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약국을 상대로 한 영업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TV광고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습윤밴드란?

습윤밴드는 상처에서 나온 노폐물을 흡수하고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해서 향상된 치료효과를 보인다. 이전에는 상처에 딱지가 생겨 떨어져 나가야 빨리 치료할 수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었다. 습윤밴드는 대일밴드로 알려진 일반밴드의 '진화'한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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