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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도 최악의 적자..작년 3500억 순손실

  • 2015.06.03(수) 07:00

英 테스코 이어 '어닝쇼크'
자산가치 하락, 한꺼번에 반영

 

홈플러스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월2회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손상징후가 나타난 자산을 한꺼번에 비용 처리하면서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일 홈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보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 홈플러스 베이커리는 지난해(2014년 회계연도) 총 35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63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순이익 감소폭이 무려 817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전년도 연결기준 실적에 비해 46% 급감했고, 매출액은 8조7556억원으로 2% 가량 줄었다.

다만 이번 실적은 계열사간 거래액 등을 포함한 것이라 이달 중 발표예정인 연결기준 실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홈플러스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점포 확대에 주력하던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순손실액 자체도 1999년 법인 설립 이후 가장 컸다.

홈플러스가 어닝쇼크라 할 수 있는 실적을 낸 것은 2008년 이랜드로부터 홈에버(現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영업권을 한꺼번에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인수합병과정에서 순자산가액보다 비싸게 지급한 금액을 기재하는 계정이다.

홈플러스는 20년에 걸쳐 영업권을 상각하기로 했으나 영국 본사인 테스코의 부실자산 정리 방침에 맞춰 약 28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을 이번에 한번에 털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테스코는 지난 4월 그룹실적발표에서 부동산 가치하락, 영업권 손상 등으로 지난해 63억7600만파운드(우리돈 약 10조8000억원)의 세전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19년 설립된 테스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액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평일 휴무를 하던 곳이 일요일 휴무로 바뀌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자산가치 하락을 일시에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적자가 났다"며 "지난해 실적에 일회성 요인을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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