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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부담 vs '라인'기대 분할 앞둔 NHN 어떡하지?

  • 2013.07.26(금) 16:05

기업분할로 30일부터 한달간 매매정지
네이버, 비난여론·라인성장성 가치충돌

기업분할하는 NHN이 오는 30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매매 정지는 828일까지다. 다음달 29일부터는 NHN은 네이버(포털 사업)NHN엔터테인먼트(게임)라는 이름으로 따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된다. 지난 2000년 네이버컴과 한게임 합병후 13년만에 다시 게임과 포털 회사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분할비율은 네이버와 NHN엔터 각각 0.6849:0.3151.

 

회사가 둘로 쪼개지는 만큼 NHN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전략을 짜야할 때다. 여기에 NHN을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공격이 거세다. 검색 시장에서 독점 사업자로 큰 공룡 포털에 대한 견제다. 전문가들은 분할 뒤 NHN엔터보다 네이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전세계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네이버가 운영해서다. 포털 사업자에 대한 견제와 라인의 성장성의 득실을 따지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배적 사업자 지정과 언론사의 부정적 기사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국내 최고 포털이다. 온라인 광고는 지속적으로 캐시 카우(Cash-cow) 역할을 할 것이다. 반면 NHN엔터는 웹보드 게임 사업의 이익률은 높지만,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 웹보드 부문은 1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NHN엔터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안 애널리스트의 근거다. “웹보드 규제와 모바일게임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정적이다. NHN엔터가 KOSPI200에서 제외된다는 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NHN의 게임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는 점에서 외국인지분의 투매 가능성도 있다.”

 

반면 라인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내년 말 라인의 가치는 35조원이라고 분석했다. 라인 가입자가 5억명에 도달 할 것이란 전제하에서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라인은 가입자 수가 1억명까지 느는데 19개월이 걸렸다. 1억명 더 증가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이다.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 현재 일간 가입자수는 50~60만명으로, 올해 말까지 3억명, 내년말까지 5억명이 넘을 것이다.”

 

 

라인의 가치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예가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설명이다. “지난 10일 일본의 모바일 CPI(Cost Per Install) 광고 플랫폼 업체인 애드웨이즈(ADWAYS)’는 일본 라인법인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애드웨이즈 주가는 2주간 5배 뛰었다. 국내에서 라인의 가치 평가는 매우 인색했다. 하지만 더 이상 라인 가치에 대해 과소 평가할 이유는 없다.“

 

네이버가 정권과 정치권의 공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NHN 사업과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검색 사업에 어떤 규제가 가해지느냐다. 규제를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네이버가 광고를 검색 결과의 최상단에 노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에는 큰 약점이 있다.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쿼리를 검색할 때는 광고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일 때가 많다. 꽃을 선물하고 싶거나, 생활용품에 대한 가격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검색어를 입력하게 된다. 또 모든 검색어가 비즈니스 쿼리도 아니다. 비즈니스 쿼리는 전체 검색어의 30%이고, 나머지 70%는 광고가 붙지 않는 자연 검색어다.”

 

 

거래정지로 오히려 비를 피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있다.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독점규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8월에 거래가 정지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피해 갈 수 있다거래가 재개될 때는 어느 정도 규제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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