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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도 미얀마 간다

  • 2015.06.16(화) 16:12

롯데제과, 미얀마 사무소 설립
롯데리아·롯데칠성 이어 미얀마 투자 확대

롯데그룹이 미얀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최근 롯데제과가 미얀마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미얀마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연락사무소 역할을 담당할 사무소를 만들었다”며 “1명 정도 상주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설립의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사업을 키울 여지는 충분하다. 2013년부터 롯데그룹이 미얀마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13년 4월 미얀마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롯데리아가 미얀마의 경제수도인 양곤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다. 롯데리아는 현재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6년까지 3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2013년 미얀마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했다.

2014년 초엔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음료 회사 MGS 비버리지(Myanmar Golden Star Beverages)와 조인트벤처(Lotte-MGS Beverage)를 설립한 것. 미국의 경제제재로 1997년부터 펩시콜라 제조가 중단됐던 양곤과 만달레이 공장을 롯데가 재가동하기로 했다.

 

▲ 2014년 초 열린 Lotte-MGS Beverage 출범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5번째)은 “무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얀마는 향후 롯데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사진 = 회사 홈페이지)


롯데칠성음료는 이 합작사에 총 7959만달러(89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70%) 투자 5670만달러와 유상증자 2289만달러다. 미얀마 담당 임원(허병탁 상무)을 따로 둘 정도로 적극적이다. 초기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미얀마와 싱가포르에서 총 6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측은 작년 미얀마 탄산음료 시장의 16%를 점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콜라와 세븐업 등 펩시 매출 비중이 70%고, 나머지(30%)는 스타콜라, 퀜치 사이다, 포파생수 등 현지 브랜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엔 호텔롯데가 미얀마 중심부 인야(INYA)호수 근처에 5성급 호텔을 짓기 시작했다. 15층과 29층 규모 호텔 2동(총 661객실)이 들어서며, 총 사업규모가 2억2000만 달러(246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주관사를 맡았고, 포스코건설(시공), 대우증권(프로젝트 파이낸싱), 호텔롯데(호텔운영) 등이 참여했다.

지난 50년간 군사정권이 지배했던 미얀마는 뒤늦게 경제 문호를 개방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본격적인 투자에 앞선 2012년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투자 기회를 살폈다.

뒤늦게 문호를 개방했지만, 외국인 투자는 최근 확 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4년4월~2015년3월 1년간 미얀마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80억 달러다. 직전 회계연도 41억달러보다 약 2배 늘었다.

올 3월말 기준 미얀마투자위원회(MIC)는 총 542억달러(누적)의 외국인 투자를 승인했다. 38개 투자국 중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 홍콩, 영국에 이어 6번째 투자규모다. 외국인은 석유·가스 등 자원분야에 중점 투자했지만, 최근엔 산업단지와 호텔·관광 개발도 늘고 있다. 작년 말 CJ CGV도 미얀마 영화관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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