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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사모펀드 인수 결사 반대"

  • 2015.06.17(수) 14:32

 

"사모펀드가 극비리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분할 매각을 시도할 거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홈플러스 분할매각과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되면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현재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전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CVC 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 쪽에서 오래 전부터 홈플러스 인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엔 매각 규모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사모펀드 인수에 반대하는 이유는 투기자본의 '먹튀'의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투기자본이 기업을 인수할 경우 책임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재매각으로 기업이 지속성장하지 못할 거라는 판단이다.

 

노조는 현장 제보를 통해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비밀리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월로 예정된 점포 정기재고 조사 연기, 교제비·회의비 사용 통제 등이 노조가 파악한 비밀매각 정황이다.

 

김 위원장은 "홈플러스 측이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예비실사 자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자산을 일시 정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매각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6월 2차례에 걸쳐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 대신 홈플러스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에 적극 협조할 의향이 있다"며 "홈플러스 테스코 노조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의 강규혁 위원장은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가 함께 매각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국제서비스노동연맹인 유니와 함께 연대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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