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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업확대 속도내는 정지선 회장

  • 2015.06.25(목) 10:35

"동부익스프레스, 관심있게 보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후보 물망..면세점도 의욕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와 자세한 얘기 좀 나눠보죠.

<앵커1>
이 기자! 현대백화점이 관심 갖는 기업들, 어떤 곳입니까?

<기자1>
소방차나 타워크레인을 만드는 중장비업체죠. 에버다임이라는 회사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선정됐습니다.

또 국내 3위의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말레이시아계 투자은행인 CIMB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인수를 원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이들 회사에 대한 인수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2>
에버다임의 경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현대H&S라는 곳이 있습니다. B2B, 그러니까 기업간 거래를 주로 담당하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의 사업영역 중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건설기자재를 공급하는 게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에버다임을 인수해 현대H&S의 B2B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계산이죠.

<앵커3>
그럼, 동부익스프레스는요? 매각가격이 8000억원, 많게는 1조원도 나오던데요.

<기자3>
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식자재업체 등을 보유한 유통업체인데 정작 물류회사는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은 현대로지스틱스 등에 물류업무를 맡겨왔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지금은 경쟁관계인 롯데그룹의 손에 사실상 들어갔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선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었던 거죠.

현대백화점그룹측에 따르면 계열사들의 물류비용으로 한해 900억에서 1000억 정도 들어간다고 하니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이 비용을 아끼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을 수 있다고 본 거죠.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4>
업권이 겹치지 않는 CJ대한통운도 있는데, 굳이 물류회사를 손에 넣겠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현대백화점 기업문화 자체가 좀 그런 게 있잖아요? 열심히 돌다리는 두드려보는데 정작 건너지는 않는 보수적이랄까요? 아니면 신중함이랄까요.

<기자4>
그렇습니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드는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위니아만도 노조의 요구에 부담을 느껴 결국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죠. 아울렛사업도 경쟁사들이 몇년전 이미 대규모 프리미엄아울렛을 짓고 사업확대에 나선 것과 비교해 진출이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2월에서야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으니까요.
 
<앵커5>
이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홈플러스 인수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죠?

<기자5>
네. 그렇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와 신세계와 달리 대형마트 사업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수후보군에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는데요. 일차적인 관건은 결국 가격일 겁니다. 홈플러스 인수가격이 7조~8조 이상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선 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인수 후 통합작업에 대한 부담인데요. 홈플러스의 덩치가 너무 큰 데다 조직문화도 달라 선뜻 인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앵커6>
그렇더라도 올해만 놓고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모습이 공격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거든요. 렌탈사업에도 뛰어들었고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경쟁에도 나섰으니까요. 이건 결국 정지선 회장의 역할이 컸다, 뭐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6>
그렇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변화는 올해 초 정지선 회장의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정 회장은 "100년 이상 장수한 글로벌기업들의 생존비결은 미래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사업포트폴리오의 변신을 시도한 것에 있다"면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자"고 했습니다. '과감한 변신' 이게 포인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내면세점 경쟁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초 면세점 영업이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내부 회의에선 5~15%로 하자는 안이 나왔는데 정 회장이 20%로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좌고우면하던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앵커멘트>
그렇군요. 선봉에 선 정지선 회장이 얼마나 조직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지 좀 봐야겠습니다. 색깔도 색깔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적이겠네요. 이학선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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