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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네이버페이’ 출시…불붙은 ‘Pay 전쟁’

  • 2015.06.25(목) 14:37

네이버 ID 기반, 간편한 사용법 강점
'친숙함' 최대 무기..결제 경쟁 가속화

네이버가 야심작 '네이버페이'를 정식으로 서비스한다. 전자결제 네이버페이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만으로 가맹점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전자결제와 비교해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인터넷,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진출한 간편결제 시장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까지 뛰어들면서 서비스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로그인 한번으로 결제, 송금까지
 
네이버는 자사 아이디 로그인만으로 결제와 충전, 적립, 송금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m.pay.naver.com)'의 정식 서비스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기존에 서비스해 온 간편결제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신용카드 및 은행 계좌 결제 뿐만 아니라 개인간 송금, 포인트 적립과 충전 등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았다.
 
이용자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정보를 한번만 등록해 놓으면 간편한 인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즉 네이버페이 가맹점 사이트에 들어가 별도의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할 필요 없이 네이버 아이디 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 결제 이후 물품의 배송 현황이나 반품, 교환 진행도 확인할 수 있다. 적립과 충전을 통한 통합 포인트 관리까지 가능하다.

 

송금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본인 계좌정보 등록만으로 송금 대상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네이버 ID ▲휴대폰 번호·주소록 ▲과거 송금 이력 등 현재 구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자유로운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현재 5만3000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국내 주요 은행 및 카드사 14곳 제휴를 맺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페이로는 가맹점에서의 결제 뿐만 아니라 네이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음악과 영화, 웹툰,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도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플랫폼 ‘샵윈도’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도 물건값을 치를 수 있다.

 

네이버페이의 최대 무기는 '친숙함'이다. 보통 전자결제 같은 낯선 서비스, 특히 돈이 오고가는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익숙하지 않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서비스 확대가 어렵다. 작년말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역시 초반 이용자 성장세가 기대만큼 순조롭지 못했다. 

 

네이버는 이미 6년 전부터 체크아웃 등으로 사실상 전자결제 서비스를 해왔다. 이를 통해 그동안 1500만명의 이용자와 5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네이버페이는 기존 서비스들을 통합한 업데이트 버전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용자의 저항감이 덜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의 전자결제가 낯선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네이버 영향력 만큼 파급력 예상

 

네이버페이의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네이버를 방문하는 하루 평균 2400만명의 이용자 가운데 1500만명(61%)이 자동 로그인을 유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회원은 다양한 가맹점에서 로그인이라는 장벽 없이 간편결제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페이로 브랜드를 변경함과 동시에 모바일 결제단계를 간편화하면서 간편결제 거래액이 전체 결제금액의 20%를 차지, 올 1월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보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네이버페이는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와 매핑된 가상 카드번호 방식을 채택해 도용을 통한 부정 거래를 사전에 방지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기반 검색 사업자로서 FDS(부정거래방지지스템: Fraud Detection System, 평소와 다른 이상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 거래를 예방하는 기능)를 구축하고, 실시간 대응 및 결제 완료 후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24시간 결제 도용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만에 하나 제 3자에 의한 도용 등 부정이용으로 이용자 손해 발생이 확인된 경우 전액 보상 정책도 시행한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다음카카오 같은 인터넷과 LG유플러스 같은 이동통신사들이 경쟁하듯이 전자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작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언급하며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를 없애라고 하자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나둘씩 걷어냈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와 한지붕 살이를 하던 NHN엔터테인먼트도 '페이코'란 전자결제를 내달 중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경험들을 해소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중의 하나”라며, “페이 관련 모든 편의성을 하나의 서비스에 녹인 국내 유일한 서비스 인 네이버페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페이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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