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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코가 석자’ 세아E&T 자회사 돈 대느라 진땀

  • 2013.07.29(월) 15:55

3년연속 적자로 결손금 130억…28% 자본잠식
작년 2월 앤틀 인수이후 대여금 35억으로 확대

‘제 코가 석자’인 세아이앤티(E&T)가 1년여 전에 인수한 자회사 앤틀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로부터 100억원을 수혈받은 세아E&T가 ‘가랑비에 옷 젖듯’ 끊임없이 자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2011년 적자 쇼크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그룹 계열 세아E&T는 최근 유일한 자회사인 앤틀에 3억원을 대여했다. 기존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해 준 것으로 이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총대여금은 35억원을 나타냈다.

세아E&T는 상황이 좋지 않다. 세아E&T는 1991년 1월 설립된 업체로 세아엔지니어링, 세아티이씨 등을 잇따라 합병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현재 화학장치기기, 플랜트보일러, 플랜트, 터보압축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E&T는 2011년 재무구조에 치명상을 입었다.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년 보다 59% 신장됐지만 1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8억원) 적자의 22배가 넘는 수치다. 순손실도 179억원으로 2010년(24억원)의 7배로 불어났다. 화공사업부문(2011년 매출 380억원)에서 20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낸 탓이다. 이에 따라 19.2% 일부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세아홀딩스의 지난해초 50억원 추가 자본확충은 이같은 환경에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다소 개선 기미를 보였지만 뚜렷한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매출이 1087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2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순이익은 35억원 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2011년 25억원→2012년 33억원) 부담이 여전한 탓이다.

◇앤틀 완전자본잠식

3년연속 적자로 인해 결손금은 130억원으로 불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말 현재 자본잠식비율이 28.2%(자본금 250억원·자본총계 179억원)로 전년에 비해 더 확대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수한 지 1년여 밖에 안된 앤틀에 끊임없이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것은 자회사 사정 또한 안좋은 편이라는 의미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2월 36억원을 들여 압축기 및 터보블로워 등의 유압기 업체 앤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앤틀은 자본금 12억원 중 9억원 가량을 까먹을 정도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세아이앤티는 인수 두달 뒤 8억5000만원 가량을 추가출자했다. 앤틀 또한 지난해 말 현재 완전자본잠식(-18억원) 상태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앤틀 주식에 대해 23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했다. 이 또한 3년 연속 적자의 한 요인이었던 셈이다.

세아홀딩스로서도 두고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세아홀딩스는 올 4월 세아이앤티가 실시한 200만주(발행가 액면 5000원) 유상증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했다. 비틀거리는 자회사의 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성격이었다. 당시 수혈로 세아이앤티 총출자액은 386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여금도 적지 않아 120억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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