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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 보인 '행복주택' 들여다보니…

  • 2015.06.28(일) 15:23

99%가 전용 30㎡미만 1~2인용 원룸형
초소형 '일색'..내집마련 사다리 '무색'

▲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 투시도(자료: 국토교통부)

 

오는 30일부터 서울 송파삼전·서초내곡·구로천왕·강동강일 등 4곳에서 행복주택이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사업에 착수한 지 2년여만이다.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하는 행복주택은 공약 당시 구상과는 차이가 크다. 애초에는 토지비가 들지 않는 철도 부지(철길 위) 인공 대지에 아파트를 포함해 임대료가 시세의 반값 수준인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계획 수정 끝에 모습을 드러낸 행복주택은 노후주택을 헐거나 택지지구내 일부 부지 사업을 변경해 건립한 것이다. 주택 크기도 847가구중 839가구(99%)가 '원룸형'인 1~2인가구용 소형주택으로, 국민 1인당 주거면적(전용 33.5㎡, 2014 주거실태조사)에도 못미친다. 한정된 땅에서 최대한 실적을 뽑아내기 위해 주택 크기를 너무 줄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28일 입주자 모집을 시작하는 4개 지구 행복주택에 대한 사이버모델하우스(http://happyhousing.kr)를 열었다. 이번 847가구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14만가구가 공급될 행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행복주택 어떻게 지어지나

 
▲ 송파삼전 행복주택 26㎡형 평면도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은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배명고등학교 인근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던 노후 매입임대주택(6개동, 30가구)을 철거하고 지은 것으로 1개동, 40가구 규모다. 8호선 석촌역과 가깝고 내년 이후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더 가까이에 삼전역(가칭)이 생길 예정이다.

 

총 6층 가운데 1층은 필로티(기둥), 2층은 입주민 공동시설과 지역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청소년문화센터, 스터디룸,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로 지어진다. 3~6층에 층당 10가구씩 행복주택이 들어간다. 원룸형인 전용 ▲20㎡ 16가구 ▲26㎡ 16가구와 거실 겸용 침실과 별도 방이 있는 ▲41㎡ 8가구로 구성된다.

 

▲ 서초내곡 행복주택 단지 배치도

 

SH공사가 짓는 서초내곡지구 행복주택은 내곡지구 청계산입구 진입로 변 도시형생활주택 부지에 1개동 87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신분당선 청계산역이 가깝다. 1층은 필로티와 상가, 로비 및 주거 약자형 8가구가 배치되며 2~5층에 나머지 79가구가 들어선다.

 

전용 ▲19㎡ 3가구 ▲20㎡ 40가구 ▲21㎡ 24가구 ▲29㎡ 20가구로 4개 타입 모두 원룸형이다. 건물의 남서면에 29㎡형, 남동면에 20㎡형, 북동면에 21㎡형이 위치한다.

 

▲ 구로천왕 행복주택 29㎡형 사이버모델하우스 거실

 

SH공사가 구로구 구로천왕지구 국민임대 부지(7단지)에 짓는 행복주택은 이번 공급분중 가장 큰 374가구 규모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이 1.5km 거리다. 모두 전용 29㎡형(원룸형)으로 아파트 각 층마다 6~8가구씩 배치된다.

 

역시 SH공사가 강동강일지구 국민임대 부지(11단지)에 짓는 행복주택은 총 346가구 규모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맞닿은 부지에 건립되는 10층 높이 4개동에 각 층마다 8~10가구가 배치된다. 전용면적은 모두 29㎡로 같지만 A형 274가구, B형 72가구 등으로 타입이 나뉜다.

 

천왕지구와 강일지구 행복주택은 단지 내부에 어린이 놀이터와 국공립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경로당 등이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 강동강일지구 행복주택단지 조감도

 

◇ 보증금·임대료 수준은 

 

4곳 모두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가 발표된다. 입주신청 기간은 내달 8~9일 이틀이며 당첨자 발표는 9월17일로 예정됐다. 입주는 송파·서초·구로는 10월27일, 강동강일은 12월28일부터 시작된다.

 

각 지구별로 임대료는 계층별 부담능력을 고려해 주변시세의 60~80% 이하로 책정됐다. 대학생은 주변시세의 68%, 사회초년생은 72%, 신혼부부는 80%를 적용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송파삼전 전용 20㎡ 보증금 3348만원에 월 17만원 ▲서초내곡 전용 20㎡ 보증금 4392만원에 월 22만원 ▲구로천왕 전용 29㎡ 보증금 3816만원에 월 19만원 ▲강동강일 전용29㎡ 보증금 4500만원에 월 23만원이다.

 

입주 자격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경우 서울 또는 서울과 연접한 시에 위치한 학교나 직장에 다녀야 하고 고령자와 주거급여 수급자는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

▲ 행복주택 위치도

 

LH가 공급하는 송파삼전의 경우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선정하며, SH공사 사업지인 나머지 3곳은 공급물량의 70%에 대해 해당 자치구 재학(대학생)·재직(초년생)·거주자(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우선공급대상자를 선정하고 나머지 30%는 추첨으로 선정한다.

 

우선공급 대상 신청자가 많은 경우 대학생은 부모소득이 낮은 자(도시근로자 평균 80% 이하),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는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우선해 선정한다.

 

소득 및 자산기준 등 구체적인 입주자격은 행복주택 홈페이지 및 블로그에서 '입주자격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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