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높아졌다. 흑자로 돌아선 지난해 105억원보다 4배가 훨씬 넘는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덜 깎였고, 합병으로 발행될 주식도 덜 줄었다. 액션스퀘어의 우회상장은 몸값 하나만 놓고서도 이래저개 얘깃거리가 많다.
반면 지난 3월 17일 합병 발표 당시의 가격은 4만4484원. 3개월여 만에 액션스퀘어의 몸값이 주당 4908원(11%), 주식수로는 1390만주가 감소한 것이다. 합병가 산정에 절대적인 변수나 다름없는 수익가치 즉, 액션스퀘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데 기인한다.
액션스퀘어 합병가 산출 방식은 자본시장법 스팩 특례규정을 적용, 상호 협의를 통해 본질가치 방식을 적용했다. 또 자산가치보다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7배나 더 많이 두고 산술평균한 값[(자산가치×1+수익가치×7)÷8]으로 했다.
수익가치는 2015년, 2016년 2년간의 주당 추정이익을 각각 3대 2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값을 자본환원율(10%)로 나눈 값이다. 액션스퀘어의 현 발행주식이나 자본환원율은 고정값인 만큼 향후 2개년의 순익 전망치가 액션스퀘어의 몸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당초 액션스퀘어의 올해 순익 추정치는 257억원. 지난해보다 144.9% 불어난 금액이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52.0% 증가한 39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개월여 만의 수정치는 올해의 경우 이전보다 34.3%(88억원) 낮춰 잡은 169억원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는 액션스퀘어를 일약 유명 게임사 반열에 오르게 한 히트작이자 현재 유일한 수익원이다. 순익 전망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출시된지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블레이드의 매출 성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낮아졌지만 내년 전망치는 종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내년 예상규모는 437억원. 이는 지난 3월에 매긴 391억원보다 11.8%(46억원)가 많다. 특히 지난해 105억원 흑자로 돌아선 액션스퀘어가 흑자 전환 3년차에 4배가 넘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는 블레이드가 올해 하반기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기 프로젝트들이 성공을 거두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벌이는 줄었지만 내년 기대치는 더 높아진 까닭에 상대적으로 몸값이 덜 깍였다고 할 수 있다. 액션스퀘어의 기대대로 될지 향후 경영 성과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