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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세정제 맛' 게토레이가 '챔피언 음료'가 되기까지

  • 2015.07.04(토) 10:23

대런 로벨 著 '절대음료 게토레이'

"게토레이가 맛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세상에 누가 갈증이 날 때 소금이 든 음료를 마시고 싶어 할까?"

 

최근 출간된 '절대음료 게토레이'의 저자 대런 로벨은 어린시절 이 '맛없는' 게토레이를 들이킨 이유가 단지 '챔피언의 음료'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텔레비전을 통하든, 직접 경기장을 찾든 눈을 돌리는 곳마다 게토레이로 가득 찬 아이스박스가 보였다는 것이다. 야구장 선수들은 대기석에서 게토레이를 집어 들고 몸을 재충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활동하는 대런 로벨 기자는 게토레이의  화려한 성공 뒤에 숨은 스포츠마케팅 비결을 이 책에 담았다.

 

프로미식축구 선수들이 승리 후 세리머니로 선보인 '게토레이 샤워'도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발휘했다. 게토레이 로고가 선명한 아이스박스에 든 음료를 감독에게 끼얹는 행위다. 게토레이 샤워는 프로와 아마추어, 성인과 유소년 할 것 없이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게토레이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그 다음이다.

 

게토레이는 본래 미국 플로리다대 미식축구부 '게이터스' 1학년팀을 위해 만든 음료였다. 게이터스의 1학년팀 학생 25명이 2학년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사병으로 탈수증으로 입원하자 부코치인 더글라스는 같은 대학 의대 교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의사들은 선수들이 운동 중 손실된 체액과 염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혼합액을 만들었다.

 

이 음료를 처음 접한 선수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변기 세정제' 맛 같다는 혹독한 평도 나왔다. 선수들이 돌아선 것은 음료의 효능을 알게된 후다. 게토레이를 마신 게이터스 미식축구부 학생들은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게토레이가 상업화된 건 사람들 사이에서 음료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별다른 판촉 활동 없이도 게토레이는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마법의 물약'이라는 심리적 효과를 등업고 게토레이는 승승장구했다.

 

게토레이는 그 후 각국의 전장에 파견된 미군 병사들에게 농축 분말 형태로 염분을 제공하는 주요 보급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감기, 생리통 해소를 위한 민간요법에도 쓰이고 있다.

 

저자는 게토레이가 흔들림 없는 마케팅을 실행했기 때문에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고 전한다. 이 마케팅 원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포츠 트레이너, 편의점 점주들과 협력하고 ▲인기 첨가물들을 넣었다 빼며 음료 제조법을 바꾸지 않는 등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대런 로벨(Darren Rovell)은 1998년부터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인 서종기 씨는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이키 이야기', '광물, 역사를 바꾸다', '식물, 역사를 뒤집다', '훼손된 세상', '유쾌한 소통의 기술', '디베이트 가이드' 등이 있다.

 

[지은이 대런 로벨 /옮긴이 서종기 /펴낸곳 미래를소유한사람들 /324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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