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상장공모 당시 NH농협증권(2014년 12월 흡수합병) 5억원(25만주)를 포함, 총 15억3000만원(76만5000주)을 출자했다. 지난 3일 제출한 ‘지분 5% 신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장내에서 54만7000주를 처분했다. 청약주식의 71.5%에 해당한다. KB제4호스팩 상장 이후 올 3월 중순까지 소량씩 11만3000주를 처분했던 것과는 물량 면에서 확연히 대비된다.
KB제4호스팩은 올 3월 17일 합병 대상이 액션스퀘어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주가가 대략 2500원 밑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거래가 재개된 뒤로는 장중 한 때 3390원(7월 3일)까지 오를 정도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종가만 해도 거래 재개 기준주가(2515원) 보다 6일만에 30.6%(770원) 오른 3285원을 기록중이다. 상장 공모 당시의 발행가(2000원)에 비해서는 64.3%(1285원) 뛴 상태다.
NH투자증권의 최근 움직임은 액션스퀘어의 합병을 매개로 KB제4호스팩의 주가가 뛰자 보유하기 보다는 일찌감치 대량 털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당 평균 처분가격이 KB제4호스팩의 매매개시 전후로 각각 2320원, 2890원인 것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결과적으로 최근까지 66만주 매각으로 5억2000만원의 차익을 냈다. 또한 잔여주식 10만5000주의 처분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길 없지만 보유중이라면, 평가차익은 KB제4호스팩의 현 주가(3일 종가) 대비 1억3500만원에 이른다. 8개월만에 42.8%의 수익률로 6억5500만원의 투자수익을 챙긴 셈이다.
이에 따라 KB제4호스팩 공모 당시 참여했던 기관투자가들의 동향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KB제4호스팩은 매매 재개 이후 기관 순매도 물량이 298만주에 달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1052만주)의 28.4%에 이른다.
지금까지의 ‘지분 5% 보고서’만 놓고 볼 때 대신자산운용은 90만주(지분율 8.6%)를 보유해왔다. 공모 당시 18억원을 주고 산 주식이다. 유진자산운용도 공모 때 15억5000만원에 인수한 77만5000주 중 올 2~3월 일부를 처분하고 남은 53만8000주(5.1%)를 소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