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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기]두산의 미래 '연료전지'

  • 2015.07.10(금) 09:04

연료전지 사업부 신설, 시장 공략 박차
첫 성과..분당 복합화력에 기자재 공급

일본의 부활과 중국의 추격으로 한국 제조업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수출도 위축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기존 사업분야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삼고 있는 사업에 대한 소개와 미래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경제가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 추진 사업의 결실 수확 ▲‘팀 두산’(Team Doosan)을 통한 팀워크 발휘 ▲시장점유율 확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을 중점 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두산의 미래 신기술 중심에는 연료전지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연료전지에 관심을 가졌던 두산은 지난해 연료전지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 연료전지가 뭐기에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만드는 전지로 고효율 및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기존 전지와 달리 수소 연료가 공급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효율이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면 고효율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가스터빈발전기 효율이 40% 수준인 반면 연료전지는 배출열까지 활용하면 효율이 80%에 달한다.

 

연료전지는 시스템 생산자를 정점으로 다수의 부품 및 소재 생산자가 참여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

 

또 기술 집적도가 매우 높아 초기 투자비와 연구 개발에 많은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초기시장에 진입하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기술력을 갖춘 연료전지 기업을 인수·합병한 이유다.

 

시장성도 갖추고 있다. 연료전지 시스템 세계 시장은 오는 2020년 22조원, 2025년에는 66조원까지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가정용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 SOFC: 전해질형 PEMFC: 고분자 전해질형 MCFC: 탄산염형 PAFC: 인산형

(자료: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 M&A 마무리 후 사업부서 재편

 

두산은 지난해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기업인 퓨얼셀파워(Fuel Cell Power)를 합병했다. 이 회사는 국내 가정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63건, 3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도 사들였다. 이 회사는 건물용 및 규제용 연료전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규제용 연료전지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분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환경 및 에너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퓨얼셀파워 합병과 클리어엣지파워 인수를 통해 건물용 및 규제용, 주택용 등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건물용과 규제용,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어 2018년 5조원, 2023년에는 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은 올 초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퓨얼셀BG(Business Group)을 신설했다. 퓨얼셀BG 아래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퓨얼셀 코리아BU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담당하는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자회사, 구 클리어엣지파워)를 뒀다.

 

두산 관계자는 “양사는 마케팅과 양산 기술, 부품, 연구개발(R&D) 등에서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며 “두산의 M&A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첫 성과를 냈다. 지난달 한국남동발전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짓는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갈 28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 이어 더해 연료전지 운영과 관련한 400억원 규모의 장기 서비스 계약(LTSA)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한 후 첫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신규 발주처 발굴로 국내외 연료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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