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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①'외환' 명칭 남기고 조기통합 안착

  • 2015.07.13(월) 14:02

'연내 통합' 명분 얻고 외환 노조 요구 대부분 수용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내 통합의 염원을 이뤘고,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명칭과 함께 안정된 근로 조건을 보장받았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13일 오전 만나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두 은행의 통합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지 1년 만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근용 외환노조위원장, 김기철 금융노조 조직본부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창근 하나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 김정태(중앙)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왼쪽부터)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13일 오전 하나·외환은행 통합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 측은 "이번 합의는 김정태 회장이 김근용 외환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외환노조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물밑 접촉 노력을 통해 성사됐다"며 "경영상황 악화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환노조는 김정태 회장이 노사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해왔었다.

◇ 은행명에 '외환·KEB' 포함…국내 은행 합병 최초


이들은 기존 2·17 합의서를 존중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면서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법인 출범은 오는 9월 1일이며, 늦어도 10월 1일까지로 잡고 있다. 연말까지 모든 합병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통합은행명에 '외환'이나 'KEB'를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유력하다. 앞서 하나금융은 이 같은 방침을 밝혔지만, 외환 노조 측은 '확실한 약속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는데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국내 은행 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피인수 은행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 인수된 제일은행은 이름을 살렸지만 2011년에 사라졌고, 하나은행에 인수된 충청은행의 경우 충청 지역에서 '충청하나은행'이라는 이름을 썼다가 이제는 하나은행으로 통일하고 있다.

◇ 외환노조 당분간 유지…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해주는 내용도 눈에 띈다. 합병 후 2년간 인사운용을 출신 은행별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별도 합의 시 교차발령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라는 외환 노조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반영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외환 노조가 원했던 노조 유지 및 분리교섭권 인정 등의 내용도 합의서에 포함했다. 노조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각각의 단체협약을 유지하고 분리교섭하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통합은행의 임금과 복지후생 체계는 기존보다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 임금 인상은 공단협의 합의결과를 최소 기준으로 반영한다. 

지난 1년간의 통합논의 과정에서의 고소, 고발, 진정, 구제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취하하고 앞으로 상대방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

 

외환 노조 측은 "그간 누적된 불신을 씻고 합의에 이른 데 따라, 철저한 합의 이행과 통합은행 발전 및 직원 권익 보호를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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