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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해체 '공식화'.. 이제 채권단이 '주인'

  • 2013.07.31(수) 17:39

채권단, STX조선과 자율협약 MOU..나머지 계열사도 곧 체결

STX그룹의 해체가 공식화됐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제시한 경영정상화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STX그룹은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

◇ STX조선-채권단, 자율협약 MOU..3조원 투입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경영정상화 절차를 본격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STX조선의 채권단 가운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6곳의 채권 은행들은 이날 산은에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과 ㈜STX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TX조선해양과 8개 채권은행단과의 ‘자율협약 MOU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자율협약 신청 이후 4개월만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아울러 채권단은 STX조선해양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에 따라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총 3조원을 지원하게 된다. 우선 올해 신규지원금으로 1조20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는 6500억원이 지원된다.

채권단은 이미 STX조선해양에 85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어 수입 신용장(LC) 대금 3억달러(약 3000억원) 지원을 합할 경우 총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 강덕수 회장 지배권 채권단에 넘어가

이와 함께 지난 16일 산업은행이 채권단들에게 제시했던 안(案)대로 STX조선의 채권 약 7000억원을 자본으로 출자전환한다. 또 STX조선의 대주주인 ㈜STX의 지분(30.60%)은 100대 1 무상감자, 소액주주 등은 3대 1로 무상감자된다.

이에 따라 ㈜STX의 STX조선해양에 대한 지분율은 0.306%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곧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상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력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감에 따라 현재 실사가 진행중인 ㈜STX,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4개 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도 곧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STX그룹의 실질적인 지배권은 채권단이 지니게 된다. 결국 STX그룹이 해체되는 셈이다.

◇ 강덕수 회장 "경영정상화 위해 뼈를 깎는 노력할 것"

이날 MOU 체결 직후 강덕수 회장은 “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에 큰 우려와 부담을 안겨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요 채권단이 자율협약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는 지난 4개월간 자율협약 추진으로 부진했던 수주활동에 집중해 조기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는 사실상 STX그룹 해체를 위한 공식적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자율협약이라는 비교적 느슨한 끈으로 묶어둔 만큼 강덕수 회장을 비롯한 STX그룹 임직원들이 회사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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