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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영업익, 주택에 강한 현대산업·대우건설 'A'

  • 2015.08.05(수) 14:35

[건설사 상반기 실적]
현대건설 견조, 삼성물산 급감

건설사들이 변동성이 큰 국내 부동산 경기의 흐름에 다시 몸을 맡기고 있다. 분양 경기 호조에 맞춰 주택 사업을 확대한 건설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였고, 수주도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데인 이후 다시 내수 건설시장 의존도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천수답(天水畓)' 주택경기에 의존한 실적에는 경기 둔화의 리스크가 상존한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건설부문)·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개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비교 분석했다.[편집자]

 

올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국내 주택사업에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택 분양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당수 업체들은 해외 현장 손실을 거뜬히 만회하면서 종전보다 이익을 늘렸다. 반면 사업 확대 타이밍을 놓치거나 아예 주택사업을 등한시한 일부 건설사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7개 상장 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조1787억원보다 10.5% 감소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고 나머지는 이익이 감소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1%였다.

 

 

현대건설은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455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여기에는 연결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포함돼 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2.6% 줄었지만 시장과 업계에선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분야별 사업 비중 조정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비용을 줄인 게 실적 선방의 요인이었다. 판매관리비가 2813억원으로 작년보다 4.3% 줄어들며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했다. 순익은 2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현대건설 측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고, 공정위 과징금 때문에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업계 2위인 1563억원의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거뒀다. 주택사업 강자다운 면모였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3273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부문에서 2431억원을 차지했다. 주택분야 매출이익률이 15.6%에 달했다.

 

주택을 포함한 국내 매출총이익은 4128억원으로 전년대비 28.0% 늘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855억원의 매출총손실이 나타났다. 선제적인 국내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 손실을 만회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연결 기준)은 작년보다 66.7% 많은 1551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6.9%로 7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자체주택 매출이 67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 늘었고, 외주주택 매출도 5470억원으로 전년대비 23.0% 증가했다. 매출이익률은 자체주택 15.6%, 외주주택 14.2%로 높게 나타났다.

 

▲ 수원 아이파크 시티 조감도. 현대산업개발이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업비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자체사업으로 매출이익률 30%를 웃도는 고수익 사업이다. (자료: 현대산업개발)

 

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7.7% 급감한 1015억원에 그쳤다. 작년부터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주택 매출이 작년보다 33% 줄어든 게 큰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측은 "작년 상반기 김포 래미안한강2차, 서울 강남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등 주택 자체사업 준공 후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주택사업은 지난 4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아파트 264가구, 오피스텔 55실) 뿐이었다.

 

해외 사업 부실로 어닝 쇼크를 겪었던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부문에서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작년 상반기보다 이익이 68.6% 증가했다. 다만 연결종속법인인 사우디시공법인(DSA)은 708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나 작년 같은기간 소폭 흑자(21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GS건설은 5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작년 7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재작년 9350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나아지는 추세다. 올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건축·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전력 부문에서 35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이 나타난 것도 수익 정상화를 더디게 한 요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수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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