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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지만 잘 모르는 OTT]②하드웨어를 벗은 TV

  • 2015.08.12(수) 14:57

스포츠·드라마 OTT이용 급증..콘텐츠 영역 확대
젊을층일수록 이용률 높아..`차세대 먹거리` 예감

1992년 국내 가요계가 흥분에 빠졌다. 혜성같이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 때문이다. TV 지상파방송에서 가요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날이면, 이들을 보기 위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20대 젊은이들까지 TV 앞에 앉아 목놓아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공연장이나 기획사를 쫓아가지 않는 이상 연예인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TV 였다.

 

2015년 오늘날 청소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톱스타들을 만날까.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빅뱅·비스트·원더걸스·카라·AOA·씨앤블루 등 아이돌 그룹의 방송을 볼 수 있다. 네이버 '브이(V)' 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V앱은 네이버가 지난달 31일부터 시범 서비스 중인 스타들의 모바일 생방송 앱이다. 스타들은 일부 대형 공연을 제외하곤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어 매일 2∼6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공연, 쇼케이스, 요리, 뷰티, 고민상담 등 주제도 다양하다. 반응은 뜨겁다. V앱 출시 하루만에 170개국에서 다운로드 61만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1인 방송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경로가 존재하면서 지상파방송 이외의 방송플랫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네이버 V앱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중인 걸그룹 에이핑크 [자료=유투브]

 

◇스포츠중계도 모바일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스포츠 생중계는 오랫동안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였다. 특히 지상파방송 계열의 스포츠 전문채널이 도입되면서 국내 경기 위주의 단발성 중계가 아닌 해외 스포츠와 리그 중계 등이 본격화되면서 스포츠 생방송이나 중계방송이 급증했다. 이들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는 물론이고 티빙, 유투브, 아프리카TV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들로 스포츠 생중계를 강화하면서 시청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 인터넷을 통한 스포츠 시청 경험자들이 선호했던 경기종목 [자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실제로 설문조사업체 마켓링크가 2014년 10월중 인터넷을 통한 스포츠 생중계 이용경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프로야구로 나타났다. 국내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시청 선호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40% 이상을 기록했다. 스포츠 중계는 경기결과를 알게 됐을 때 시청니즈가 떨어진다는 통념과 달리, 녹화중계도 시청한다는 응답자가 63.5%로 높게 나타났다.  

 

시청 경로의 경우 전체응답자의 21.0%가 노트북·PC·스마트폰·태블릿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그 비율이 37.5%로 높아져 젊은층 일수록 스포츠경기도 OTT를 통해 시청하는 비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는 "OTT 서비스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기 해설자를 영입하거나 니치 마켓형 스포츠 생중계를 강화할 경우, 이용자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웹드라마' 아시나요?

 

OTT 사업자들이 여세를 몰아 콘텐츠 자체 제작까지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 OTT 사업자들은 프리미엄 동영상 제작업체들과 협력해 드라마·영화 등을 제작, 유료방송 가입을 중단시키는 코드컷팅(cord cutting)을 유도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2013년 방영한 자체 제작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그해 에미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감독상·촬영상·캐스팅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정받았다. 

 

▲ TV캐스트가 서비스 중인 웹드라마

 

국내에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 업체들이 웹드라마를 제작·유통하는 사례가 비슷하다. 네이버는 TV캐스트 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런칭한 후 40여편의 웹드라마를 서비스 중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스토리볼·TV팟 플랫폼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웹드라마의 러닝타임은 회당 짧게는 3분, 길게는 30분 정도며 시즌당 평균 6회 정도로 짧게 구성된다.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제공중인 웹드라마는 스마트폰이나 PC 에서의 시청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면서 "온라인상에서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시청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형태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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