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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성향 바닥인데 술·담배 지출 사상 최대

  • 2015.08.21(금) 12:00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 71.6%로 사상 최저 수준
월세 가구 늘면서 실제 주거비도 21% 넘게 급증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에다 메르스 사태마저 겹치면서 그만큼 돈을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술과 담배 소비지출은 증가율과 금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술 판매도 큰 폭으로 늘면서 팍팍한 삶의 단면을 반영했다.

◇ 담배와 술 소비지출 증가폭 사상 최대

 

▲ 정부는 올해 1월1일자로 담배 1값당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7만 1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9%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2.3% 늘었다. 명목소득 증가율은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임금이 오르면서 근로소득이 1.7% 늘었고, 기초연금 도입 효과도 이전소득이 15.2%나 급증했다. 반면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2.1%, 6.3%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 1000원으로 1% 증가했다. 일반 소비지출은 249만 4000원으로 0.7%, 세금을 연금을 비롯한 비소비지출은 78만 7000원으로 2% 증가했다.

소비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류와 담배 지출이 19.8%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32만 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지출이 28.6%나 늘었고, 주류도 6.8%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비도 7.8%나 늘었다. 유가 하락으로 주거용 연료비는 5.2% 줄어든 반면 월세 가구가 늘면서 실제 주거비가 21.8%나 급증한 탓이다. 채소와 육류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지출도 2% 증가했다.

반면 교통비 지출은 4.4%, 의류신발은 3.4%, 오락문화는 4.4%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줄어든 데다, 메르스 여파 등으로 의류와 캠핑용품 등의 지출이 줄어든 때문이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8만 7000원으로 2%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 취득세를 비롯한 비경상 조세가 39.9% 급증했고, 취업자와 사회보험 가입자 증가로 경상 조세도 4% 증가했다.

◇ 소득 늘었지만 평균소비성향 되레 하락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48만 4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1% 증가했다. 흑자액은 98만 9000원으로 9.6% 늘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1.6%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71.5%를 빼면 사상 최저 수준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메르스 여파에 따른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증가율이 9.6%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분위는 1~3%대를 나타냈다. 특히 소득 1분위의 근로소득은 12.6%나 늘었다.

지출은 1~4분위는 모두 늘어난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인 5분위는 오히려 3.4% 줄어 대조를 이뤘다. 5분위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오락문화 지출을 많이 줄인 것으로 보인다.

처분가능소득 역시 1분위가 12.5%로 가장 많이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3분위와 4분위만 소폭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1분위와 5분위는 하락 폭이 각각 11%포인트와 4.2%포인트에 달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4.19%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배율로 숫자가 클수록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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