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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자!] 3-①뿌린 대로 걷는 용•龍

  • 2013.08.05(월) 09:58

3부 - 손자•손녀도 챙겨야 부자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극찬한다니 우리 어머니들의 정성은 남다르다. 그런데 요즘 맹모지교는 또 다르다.

시쳇말로 ‘엄마의 정보와 아빠의 재력’이 자녀 교육의 바탕이 된 지 오래다. 개천에서 용을 내는 것은 어렵고, 뿌린 대로 걷어 용을 만드는 시대라는 말을 부인하기가 쉽지 않다. 최소한 통계적으로는 그렇다.

“저는 학교 교육만 충실히 했고요, 잠도 8시간씩 꼬박꼬박 다 잤어요.” 대학 입시 전쟁이 끝나고 수석 합격자들이 TV에 나와 하는 인터뷰 내용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자 가구를 별도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비율은 95%. 통계청이 조사한 일반 가구 사교육 참여비율 72%보다 높다. 95%라면 높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다 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자녀가 있는 부자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29만 원. 통계청의 일반 유자녀 가구의 사교육비 48만 원의 5배다. 부자 가구 중엔 자녀 교육에 월 30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도 34%나 된다.

 


KB경영연구소 조사에서도 교육 대상 자녀가 있는 부자 가구의 월평균 자녀 교육비는 320만 원. 전체 소비지출의 27%가량이다. 연소득이 5억 원을 넘는 가구 중에선 월 500만 원 이상을 쓰는 경우도 27%에 이른다.

두 연구소의 부자 기준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숫자상으로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좀 더 상위 부자 군에 해당한다. KB경영연구소가 추정한 부자 수(16만 3000명)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15만 6000명)보다 많지만, 부자들의 자산 규모는 하나(461조 원)가 KB(366조 원)보다 더 크다.

그런데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하나가 더 적다. 돈이 많으면 사교육비를 더 쓴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예상이다. 다른 사교육비 통계를 종합해 보면 소비 여력이 충분한 부자 가구가 사교육과 외국 유학 등 고가의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자 가구에서도 최근 6개월 이내에 가장 부담된 소비지출로 교육비(38.6%, 복수 응답)를 꼽는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 설문은 아무리 비밀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정확한 답을 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부자들의 사교육은 좋은 대학을 가는데 맞춰진 듯하다. 주요 사교육 과목을 보면 영어(90%), 수학(69%), 예체능(44%) 순이다. 다소 주관적이지만 자녀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인성(45%), 학업(39%) 등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서울 강남 지역의 부자들은 미세하지만, 인성보다 학업을 더 중시했다.

유학에 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외국 유학 중이거나 외국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는 가구의 비율이 절반(49%)이다. ‘유학을 고려하는 자녀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3%인 점을 보면 실제로 60% 가까이 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서다(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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