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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IHQ에 SK컴즈 매각..왜?

  • 2015.08.26(수) 18:11

지분 51% IHQ 신주 28.5%와 교환키로

▲ SK플래닛 홈페이지 화면

 

포털 '네이트' 운영사 SK커뮤니케이션즈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IHQ에 넘어간다.

 

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컴즈 보유 지분 64.54%(2802만9945주) 가운데 51%(2214만8040주)를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HQ가 추진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SK컴즈 지분 51%를 IHQ 신주 28.5%(5713만6212주)와 맞바꾸기로 했다. 이번 지분 교환 결정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컴즈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줄어드는 반면, IHQ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떠오른다.

 

IHQ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 IHQ프로덕션과 연예인 매니징기업 뉴에이블 등을 거느린 방송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종합기업이다. 이번 SK컴즈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회사측은 "온라인 사업 영위를 위한 투자 및 내부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라고 소개했다.

 

SK플래닛은 지난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설립되면서 SK컴즈의 지분(64.55%)을 전량 승계한 SK컴즈의 최대주주다. SK그룹의 정보기술(IT) 사업 부문의 지배구조는 'SK㈜·SK C&C 합병회사 → SK텔레콤 → SK플래닛→SK컴즈로 이어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SK플래닛)는 증손회사(SK컴즈) 지분을 100% 전량 보유해야 하나 SK컴즈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지분 100% 매입이 여의치 않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올 2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무려 15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SK컴즈를 인수하려는 곳이 없고 SK플래닛 역시 SK컴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의지가 없어 매각 여부에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면 이후 경영 복귀를 서두르면서 지배 구조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SK플래닛측은 "지분 교환은 SK컴즈의 성장발전을 고려하면서 SK플래닛의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주력한다고 덧붙였다.

 

또 SK플래닛은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선택과 집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커머스를 제외한 비주력 사업부분은 정리한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SK컴즈의 매각대상이 왜 IHQ 였을까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IHQ의 대주주가 케이블방송업체인 씨앤앰(C&M)이며, 씨앤앰이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즉 씨앤앰이 매각되면 IHQ 주인도 바뀌는 구조라, SK플래닛이 향후 인수합병(M&A) 플랜에 대해서도 감안을 한 것이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SK플래닛 고위 관계자는 "순수하게 SK컴즈와 IHQ와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했다"면서 "SK플래닛과 함께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측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이번 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SK플래닛 입장에선 공정거래법상 이슈가 가장 컸고, 매각이라는 명제가 나온 다음에는 사업 시너지를 가장 잘 낼 수 있는 대상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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