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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효자 '中 우한 NCC'

  • 2015.08.31(월) 17:24

시노펙과 합작.. 공장 가동 후 영업익 쑥쑥
최태원 회장, 우한 공장 직접 방문

지난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우한 NCC 공장이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 사업을 주도했던 최태원 SK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사업에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Sinopec)과 SK종합화학의 합작법인 중한석화(우한 NCC공장 운영)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2952억원, 영업이익은 25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1390억원, 31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우한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은 총 투자비가 3조3000억원에 달하며 에틸렌을 비롯해 25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SK종합화학의 우한 NCC 지분율은 35%로 연결기준 실적에도 반영,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호실적은 상반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하락한 반면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증가해 에틸렌 가격이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톤당 500달러 수준이던 에틸렌 가격과 나프타 가격의 차이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6월에는 85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SK종합화학의 전문인력 투입도 조기성과 달성에 힘을 보탰다. SK종합화학 주도로 꾸려진 경쟁력 강화 TF는 우한NCC의 제품 생산량 증대를 비롯해 제조원가 및 비용개선, 가격 경쟁력 강화 등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끌었다. 특히 SK는 자체보유한 석유화학공장의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정예 엔지니어 10여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특히 우한NCC에서 생산된 제품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까닭에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에틸렌 시황이 나쁘지 않고, 현재 우한NCC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늘고 있어 합작법인 사업 전망은 밝다”라고 말했다.

 

중한석화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6년 시노펙 CEO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후,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를 만나며 사업 진행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29일 우한NCC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 최태원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우한NCC공장 SK 현지 임직원들에게 “(우한NCC 합작사인) SK종합화학과 시노펙 뿐 아니라 한국 석유화학 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우한NCC 공장이 중국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추가 증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시노펙이 글로벌 석유화학사들과 다양한 합작사업을 펼치고 있고 사업 추진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걸림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한NCC 프로젝트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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