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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자]①대우증권 인수전 출사표

  • 2015.09.10(목) 10:20

1.2조 실탄 확보…자기자본 3.8조 3위로 부상
대우증권 인수땐 8.1조…1위 대형 IB로 도약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에셋증권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7033만3774주 유무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현 발행주식(4395만8609주)의 160%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주식의 100%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이어 곧바로 증자 후 주주들을 대상으로 소유주식 1주당 0.3주(2637만5165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의 현 예정발행가는 2만7450원이다. 이 수준에서 발행가격이 확정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1조206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확정발행가는 내달 30일 결정된다.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 14%(615만4205주주)에 대해 오는 24일 청약을 받은 뒤 11월 4~5일 이틀간 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신주배정비율은 이달 25일을 기준일로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87주다. 여기에 배정분의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다. 최종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고 11월 9일 납입을 거쳐 마무리짓는다.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 자금 용도는 지난달 말 스타트를 끊은 국내 자기자본 2위(6월 말 연결 기준 4조3050억원)의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 인수합병(M&A)에 꽂혀 있다. 1조2000억원대의 실탄 확보를 통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증권 ‘빅 딜’에 뛰어들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

대우증권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3%(보통주 기준·1억4048만1383주)다. 현 주식 시세로 따져 주식가치 1조6998억원(9일 종가 1만2100원)에 통상 30%(5099억원)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할 경우 대우증권 매각금액은 2조2098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가세로 대우증권 인수전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중국의 금융 그룹인 시틱(CITIC)과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하게 된다. 자기자본 2조4835억원으로 6위에 랭크돼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에 더해 자기자본 8조1270억원으로 독보적인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1위 NH투자증권(4조4979억원)을 3조6291원이나 웃돈다.

설령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규모 자본확충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8220억원으로 삼성증권(3조5741억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현재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5개사가 보유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5개사는 현재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및 헤지펀드 운용과 성장에 필요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컨설팅 등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 전담중개업·PBS) 업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운용 부문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을 주축으로 IB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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