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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세미나]日 대표기업들 장기불황 이겨낸 비결은

  • 2015.09.11(금) 17:20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 세미나]
정혁 KOTRA 본부장, 장기불황 이겨낸 사례 제시
"도요타, 독특한 생산방식·제안제도가 성장 원동력"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을 겪었으나 도요타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주저앉지 않고 성장을 이어온 이유는 위기를 극복하는 독특한 DNA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주요 기업의 위기 극복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위기의 한국경제, 일본의 경험에서 배우자' 세미나에서 정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이 같이 밝혔다.

▲ 정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지역 본부장.

 

정혁 본부장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지난해 4조 6160억 달러를 기록해 25년 전인 1989년(3조170억 달러)보다 1.5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이 22.6배, 미국은 3.1배, 우리나라는 5.8배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 GDP 규모는 거의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 기간 일본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려웠으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정 본부장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율을 살펴보면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는 과정에서 소폭 개선되는 등 기업들이 얼마나 수익을 내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위기 극복 사례로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를 비롯해 전자기기업체 일본전산(Nidec), 자동화 장비생산기업 키엔스(Keyence), 광학성 필름 제조기업 니토덴코(Nitto Denko), 제조·유통일괄화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도요타는 재고와 낭비를 없애는 생산방식, 이른바 'JIT(Just In Time, 적기공급생산) 시스템 등을 통해 격랑을 헤쳐갔다고 소개했다. 지난 1937년에 설립된 도요타는 2008년 자동차 판매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2012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7조엔으로 1989년(7.9조엔)에 비해 3.4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이 기간 5.1배(0.5조엔→2.7조엔)로 급증했다.

 

정 본부장은 "도요타만의 독특한 생산방식과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이 제안한 것을 즉시 시행하는 제도 등이 위기극복의 원동력"이라며 "도요타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대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 재고와 낭비를 없애야 한다는 위기극복의 DNA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기기 업체 일본전산(Nidec)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다. 지난 1973년에 설립된 일본전산은 지난 1984년부터 10년간 국내외 업체 총 23개에 대한 인수합병을 펼쳤다. 이후에도 10여년간 19개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진행했다. 정 본부장은 "일본전산은 20년간 40여개 M&A를 추진했는데 대부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84억엔으로 25년전보다 22.6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112억엔으로 27.8배 급증했다. 정 본부장은 "일본전산은 20년간 42개사의 M&A가 전부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M&A를 잘했다"라며 "반드시 피인수 기업 출신이 사장을 맡게 하는 등 피인수기업의 인적 자원을 잘 활용했고 철저한 경비절감과 가격인하 전략을 쓴 것이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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