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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롯데월드몰 주차요금

  • 2015.09.13(일) 13:04

2시간짜리 영화 보는데 주차요금만 9600원
입점상인들 탄원서..맞은편 백화점은 혼잡

▲ 롯데월드몰은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 동시에 차량 2756대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싼 주차요금으로 주차장은 텅 빈 상태일 때가 많다. 사진은 롯데월드몰 지하 4층 주차장. (사진:롯데물산 제공)

 

지난 7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사전주차예약제가 해제됐지만, 주차요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높아 추석 대목을 앞둔 롯데월드몰 입점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3일 롯데월드몰에 따르면 지난 6월 일평균 466대에 불과하던 롯데월드몰 주차대수는 사전주차예약제 해제 이후 7월 1740대, 8월 2511대로 늘었으나, 이달(1~11일)에는 1575대로 줄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주차할 수 있는 불편은 해소됐지만, 주차할인 혜택이 없어 고객들이 차를 몰고 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롯데월드몰에서 2시간 짜리 영화를 보려면 주차요금으로 9600원(10분당 800원)을 내야 한다. 주차요금이 영화 한편 요금(1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영화를 본 뒤 식당을 들르거나 쇼핑을 해도 주차요금 할인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만약 롯데월드몰에 차를 댄 지 4시간이 지났다면 2만원 이상의 주차요금을 내야한다. 영화 보러갔다가 영화요금보다 더 많은 주차요금을 내고 와야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객과 주차정산직원 사이에는 주차요금을 둘러싼 승강이가 종종 벌어진다. 보다못한 롯데월드몰 입점상인 870여명은 지난 10일 서울시에 탄원서를 냈다.

사실 롯데월드몰의 비싼 주차요금은 롯데보다는 서울시가 해법을 쥐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의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면서 이 일대에 교통혼잡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자가용 수요 억제대책을 시행토록 했다. 지난 7월부터 사전주차예약제가 해제되고 주차요금도 10분당 1000원에서 800원으로 인하됐지만, 이 규제를 더 완화해달라는 게 임점상인들의 요구다.

롯데측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은 롯데가 주차장으로 돈을 벌려고 이렇게 비싼 요금을 책정했다며 불만을 쏟아낸다"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경 롯데백화점 주차장 입구(좌)와 롯데월드몰 주차장 입구(우). 롯데월드몰의 비싼 주차요금을 피해 맞은편 롯데백화점 주차장으로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몰의 비싼 주차요금은 맞은편 롯데백화점 주차장에 매주 긴 차량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고객들이 주차요금을 아끼려고 롯데월드타워 대신 맞은편 백화점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잠실 사거리의 교통혼잡이 심해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김태완 중앙대 교수는 "롯데월드몰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나 롯데월드몰은 금액과 관계없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주차요금 체계로 인해 쇼핑몰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만큼 롯데월드몰 주차장도 주차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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