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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꾸는 다음카카오, O2O 속도내나?

  • 2015.09.22(화) 13:31

간판·경영진 교체...택시 성공 주역, O2O 총괄
대리운전, 연간 3000억 이상 신규 매출 예고

다음카카오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및 경영 체제를 바꾸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간판을 바꿔달고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지훈 신임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다. 카카오란 사명으로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대리운전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을 연결하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신사업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임지훈 신임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6인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CXO'팀을 꾸렸다. CXO팀은 '카카오택시'를 총괄한 정주환 부사장을 포함해 홍은택 수석부사장, 최세훈 현 공동대표, 박창희 부사장,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으로 구성됐다.

 

정주환 부사장은 임지훈 단독대표 직속의 CXO팀에서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란 직함을 달고 O2O 사업을 이끌게 된다. 정 부사장은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첫번째 O2O 야심작 '카카오택시'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카카오란 사명으로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O2O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의 성공 여세를 몰아 내달에는 벤츠나 BMW 차종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 등 인접 영역으로 O2O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대리운전은 기존 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으나 신규 진출할 경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약 8000개 이상의 영세 업체들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앱 형태의 대리운전 서비스도 구글 앱장터 '플레이스토어'에 약 200여개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많다.

▲지난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대리운전연합회 회원들이 다음카카오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금의 대리운전 시장은 콜센터 업체와 앱 운영 업체 등 다수의 이해 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리운전기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대리운전기사가 손님에게 받는 대리운전비 가운데 일부는 앱 운영사와 콜 업체, 보험사, 셔틀버스 업체 등이 떼가는 구조다. 대리운전기사들은 법적으로 개인사업자와 근로자 가운데 어느 쪽에도 분류되어 있지 않아 콜센터 업체가 수수료나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패널티를 부과하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의 복잡한 구조가 간소화되면서 대리운전기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리운전 업체와 달리 대리운전기사들은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오히려 지지하고 있어 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대리운전은 다음카카오에 새로운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최소 연간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안착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수수료로 20%를 떼간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 3000억원~54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택시가 이렇다할 수익 모델이 없는데 반해 대리운전은 다음카카오 지난해 연간 매출(4989억원)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유의미한 신규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리운전은 우버의 사례처럼 법적인 논란도 없으며 가장 핵심적인 대리기사들이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지지하고 있어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빠
르게 시장점유율을 증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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