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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재매각, 박삼구 회장의 셈법은?

  • 2015.09.25(금) 20:07

칸서스에 3900억 매각..2년3개월내 재인수 조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인수에 집중할 시간 벌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개월만에 금호고속을 재매각했다. 다만 2년3개월내 재인수 조건을 붙인 만큼 당장의 유동성 확보와 함께 금호산업에 이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금호터미널은 25일 보유중인 금호고속 지분 100%를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3900억원이며 주식처분일은 10월2일이다.

 

금호측은 다만 6개월이후부터 2년3개월내에 금호터미널이나 금호터미널이 지정하는 사람이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조건(콜옵션)을 달았다. 콜옵션 조건은 처분금액을 기초로 당사자간에 합의한 방법에 따라 계산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을 매각한 자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순환출자 문제로 이같은 방식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산업은행도 박삼구 회장에게 계열사를 이용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금호터미널도 이날 주식매각 목적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재무안정성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칸서스측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NH농협은행이 주도하는 인수금융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회장은 전날 금호산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12월30일까지 7228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특히 한달안에 자금조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 검증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자금조달과 관련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을 인수한지 3개월만에 다시 매각했지만 재인수 조건을 붙인 만큼 결과적으로 최대 2년3개월이라는 시간을 번 셈이 됐다.

 

일단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금호고속을 인수하고, 이를 다시 조건부 재매각해 당장의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향후 경영권을 되찾을 길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 회사인 금호산업을 인수한 만큼 올해안에 자금문제를 마무리한 후 향후 매각이 예정된 금호타이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마무리된 후 금호고속을 다시 되찾아오면 박 회장이 구상하는 그룹 재건이 마무리되는 구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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