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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에 쏠리는 눈' 삼성물산-엔지니어링 합병說 증폭

  • 2013.08.08(목) 10:55

삼성물산, 엔지니어링 0.6% 인수 후
"이부진, 삼성엔지니어링 관심 증가" 관측
전문가 "그룹 계열분리로 확대 해석은 지나쳐"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24만5481주(0.6%)를 매수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조명 받고 있다. 이 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분 고문도 겸직하고 있기 때문. 삼성물산을 연결고리로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에까지 이 사장의 영향력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성물산에게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시장에 이미 두 회사의 합병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것.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바로 답변을 내놨다. “지난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24만5481주(0.6%)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인수가 ‘이례적이다’는 분석과 함께 시장엔 합병에 대한 각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8일 KB투자증권이 분석한 소문은 대략 3가지다. ①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 ②삼성엔지니어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한 대응력 과시 ③이부진의 삼성엔지니어링 관심표명 등이다. 허문옥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측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 참여자는 몇 가지 이유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①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면, 관계사인 삼성물산의 자연스러운 증자참여를 위한 단초 제공의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증자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 매입이 삼성엔지니어링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물산의 첫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 지분의 양과 상관없이, 우선 주주로 이름을 올려  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②에 대해 허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그룹 보유 지분은 19.98%로 외국인보유지분(26.77%)에 미치지 못한다”며 “EPC(설계·구매·시공)성장력에 대한 잠재성이 우수해 M&A 노출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상황 발생 시 그룹차원의 대응에 대한 대외 과시용 액션일 수 있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인 소문에 대해선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배구도는 제일모직(13.1%), 삼성SDI(2.09%) 등 비교적 간단하다”며 “이부진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등 특수관계인의 관심이 향후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0년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 겸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물산 상사부분 고문도 맡았다. 시장에선 이 사장의 영향력이 삼성물산에 이어 이번 지분 매입으로 삼성엔지니어링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 허 애널리스트는 다만 “삼성물산의 지분매입을 삼성그룹의 계열분리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퍼져있는 두 회사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수순으로 보는 것도 아직까지는 경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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