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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10월 美금리인상...증시, 단기 안도랠리

  • 2015.10.05(월) 10:21

고용지표 부진으로 10월 가능성 희박..연내도 불확실
경기둔화보다 글로벌 통화완화 방점...약달러수혜 관심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증시에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마저 경제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연내 금리인상 계획 지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증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금리인상 지연 기대 자체는 물론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달러 강세 완화로 그간의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혜주 찾기도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 10월 인상 물 건너갔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4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3000명)를 크게 하회했다. 7,8월 고용지표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 역시 5.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취직이 되지 않아 구직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시기의 가늠자로 지목된 만큼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것은 물론 연내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유겸 LIG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지표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웠다"며 "금리인상을 최소 두 달 미룬 호재"라고 평가했다. 고용뿐 아니라 연준이 9월 금리 동결 근거로 제시한 중국발 리스크와 미국의 저물가도 큰 진전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보다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글로벌 자금이 두 달의 시간을 벌게됐다"고 판단했다.

 

◇ 경기 둔화보다 유동성 지속에 방점

 

미국의 고용 부진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지만 증시로서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이라는 호재를 더 크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고용지표 부진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부정적으로 해석된 것과 대조적이었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침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더해 한국 역시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연말로 늦춰지면서 중앙은행들의 각자 경기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이와 방향을 달리할 유인이 크지 않으며 10월에도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 자체는 채권과 주식에 모두 우호적이지만 계속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원화강세 수혜주 잠시 부각 전망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 달러 강세가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원화도 잠시나마 방향을 틀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주말 사이 달러 강세 압력이 줄어들면서 신흥국 통화들이 반등했다.

 

앞서 위안화 역시 깜짝 절하 이후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쪽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환율 변화에 따른 수혜주에 시장이 꾸준히 주목하는 이유다.

 

▲ 달러-원 환율 추이

 

LIG증권은 10월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기초로 한 안도랠리를 감안할 때 외국인 귀환과 대형주, 내수주, 달러 약세(원화강세)에 투자포인트를 맞추라고 조언했다.

 

KTB증권은 음식료와 비철금속업종이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음식료업종 중에서는 CJ제일제당, 비철금속업종 중에서는 고려아연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달러 약세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끌 수있고 아연 등 산업용 금속은 성수기 이후 실물 수요가 증가 중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그간 원화약세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반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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