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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중동 특수' 노린다

  • 2015.10.05(월) 16:25

카타르 국영업체와 5억달러 규모 운송 계약
'카타르 월드컵·두바이 엑스포' 등 중동 시장 공략

현대글로비스가 카타르 국영 광물자원 업체와 대규모 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5일 카타르 국영 광물자원회사인 QPMC와 5억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QPMC에서 수주한 골재 운송 사업의 네 배가 넘는 대규모 신규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중동 지역 해운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QPMC는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지난 2006년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채석, 해상 및 육상운송, 항만 운영 등 건설자재 공급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 현대글로비스가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카타르 국영 광물자원회사인 QPMC(Qatar Primary Materials Company)와 5억 달러(한화 약 5천억 원)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과 에이사 알 하마디(Engineer Eisa Al-Hammadi) QPMC 사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년 간 총 5000만톤의 골재를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Fujairah) 항과 오만의 소하르(Sohar) 항에서 카타르 남부 메사이드(Mesaieed) 항의 QPMC 전용 부두로 독점 운송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골재 5000만톤은 5년 동안 QPMC가 필요로 하는 전체 수입 물량이다. QPMC는 수입한 골재를 카타르 조달청인 아쉬갈(Ashghal)에 공급해 카타르 자국 내 골재 내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오는 2022년 개최될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 카타르 국가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파나막스급(7만2000DWT) 벌크선 20여 척을 투입해 연간 약 160회를 운송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단일 드라이 벌크(Dry Bulk) 장기 운송 계약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 건설 물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유치 이후 중동에 불고 있는 건설 호황에 맞춰 활발한 현지 건설 물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현대글로비스가 그 동안 쌓은 해운 사업 역량과 QPMC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원동력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중동 지역 물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만큼, 두바이 사무소를 거점으로 신규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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