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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민간 출신 금융협회장 1년 성적표는

  • 2015.10.07(수) 10:2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민간 출신 금융협회장들의 1년 성적표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왼쪽부터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앵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와 함께 관피아 논란이 일면서 민간 출신들이 주요 금융협회장을 잇달아 맡았는데요. 과연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민간 출신 금융협회장들이 속속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다는데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지난달에 그리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오는 12월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세 사람 모두 관피아 논란 덕분에 민간 출신으로 협회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1년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하영구 회장은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최장수 은행장 출신답게 나름대로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하영구 회장은 어떤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겁니까?

<기자>
금융위원회와 이른바 밀당을 잘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와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경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가 최근 백지화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요.

물론 이 회사에 출자해야 할 은행들의 반대와 현실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하 회장이 임 위원장과 독대하면서 대변인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말이죠, 신용정보집중기관은 여전히 논란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신용정보집중기관은 개별 금융협회에 흩어져 있는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기구인데요.

 

금융위와 은행연합회가 설립 방식과 인력 구성 등을 놓고 1년 6개월 넘게 갈등을 이어오다가, 결국 금융위원회의 뜻대로 내년 3월 설립을 확정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요?

<기자>
결과적으로 사실상 하영구 회장이 패배한 건데요. 다만, 임 위원장과 줄다리기 과정에서 한때 승기를 잡기도 했고, 최소한의 입장은 관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최소 입장 관철이라, 그 최소한의 입장은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애초 별도 기구로 추진하던 신용정보집중기관을 이름뿐이긴 하지만 은행연합회 산하에 두기로 했고, 이사회 의장도 은행연합회장이 겸임하도록 했습니다. 또 이사회 구성원 5명 가운데 3명은 은행연합회 추천을 받도록 한 건데요.

다만 그러면서 생보협회와 손보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다른 금융권이 반발하고 있어서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하 회장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좋은 것은 알겠고요. 다른 민간 회장, 생보협회장과 손보협회장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해당 업계 CEO 출신이다 보니 소통은 분명히 더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업계의 목소리를 더 잘 들어준다는 건데요.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취임 초 25개 회원사 사옥을 직접 방문해 CEO들과 면담을 했고, 협회 실무팀장을 회원사에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업계 숙원인 자동차보험 경영 정상화에 발 벗고 나서면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평가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군요. 하지만 한계도 있다죠? 그 얘기도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아무래도 관료 출신보다 굵직굵직한 현안을 풀어내는 힘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뚜렷한 현안이 있는 하영구 회장과는 달리 이수창 회장과 장남식 회장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도 없습니다.

협회 인사가 여전히 당국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젠데요. 생보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공석이 됐는데도 후임 인선은 아직 오리무중이고요. 손보협회는 올 초 부회장 자리를 아예 없앴습니다.

민간 출신이 협회장을 맡고 있지만, 인사권은 여전히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자리는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바뀌었지만, 관치의 입김은 여전하다, 뭐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김춘동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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