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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배당주...진짜는 어디에?

  • 2015.10.07(수) 14:25

배당주 선별기준 제각각...교집합 찾기 쉽지 않아
배당지표·정책수혜·실적·부채·배당가능성 등 다양

배당 투자가 대세가 됐다.  그러나 괜찮은 배당주 고르기가 간단치 않다. 기준이 하나로 통일되기 쉽지 않고 각각의 잣대에 따라 매력이 확연히 달라진다. 그동안 꾸준히 배당을 해왔거나 고배당을 한 기업이 무조건 정답도 아니다. 여기에 정책수혜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로서는 어느 기업에 어떻게 투자할지 더 깜깜하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분석과 잣대는 배당주 투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보여주지만 투자자로서는 너무 광범위해진 선택지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증권사들이 배당투자 기준과 방법에 따라 유망종목들이 교집합을 이루기보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어느 것을 취할지는 투자자의 몫이다. 

 

◇ 배당성향·배당수익률의 함정

 

배당투자의 일반적인 잣대로는 다양한 배당지표가 활용된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대표적이다. 배당성향이 몇%에 달한다거나 배당수익률이 %가 기대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식이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순이익 중 얼만큼을 배당으로 지급되는지를 의미한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한다.

 

그러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모두 배당금의 증감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배당성향의 경우 이익이 감소하면 배당금이 유지되도 배당성향은 높아지게 된다. 배당수익률 역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기본적인 주식투자 척도인 이익과 주가가 내려가도 배당지표가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전체 배당주 수익률을 오히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당수익률 상위종목 전체 배당종목의 수익률(출처:유안타증권)

 

이렇다보니 또다른 지표인 주당배당액(DPS)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DPS는 1주의 주식에 대해 지급되는 배당금으로 이익이나 주가가 지표 자체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년대비 DPS 증가 상위 종목 수익률이 높았다"며  "DPS가 증가했다는 것은 이익이 늘거나 이익이 유지되면서 배당성향이 확돼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배당 꾸준히 하고, 이익 내고, 부채도 적어야

 

단순 배당지표를 통해 배당금을 많이 주는 배당주를 선별하는 것 외에 배당의 빈도 역시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동안 배당을 꾸준히 해왔다면 올해 역시 배당을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배당의 경우 실제 실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배당을 할 만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우선이다. 배당을 꾸준히 해 온 기업은 배당주를 선택할 때 기본이 된다.

 

여기에 배당이 지속되려면 당연히 이익이 유지되거나 증가해야 한다.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전환할 경우 배당여력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 따라서 최근 수년간 배당을 꾸준히 하면서 이익이 증가할 종목으로 압축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배당의 기준이다.

 

비슷한 차원에서 전통적으로는 순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도 배당주로 주목받아왔다. 부채비율이 낮으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배당을 할 여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 정책수혜 더해지며 더 복잡해진 공식

 

요즘에는 배당주 투자에 정책적인 수혜까지 더해졌다. 배당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린 원동력이기도 하다. 기존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기업이라도 향후 배당 가능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적용할 예정으로 관련 법안으로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경우 세제 상 과세 대상 금액이 많아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거나 배당소득 증대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배당을 늘리는 경우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자본총계 500억원 이상 기업에 해당되며 작년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공제 항목인 배당과 임금 증가가 적은 기업이 올해 순이익이 증가한 경우 세부담이 늘어나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 120% 이상이면서 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 배당성향 ·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면서 총 배당금액 증가율이 30% 이상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혜택을 부여한다. 이들에 대해 원천징세율이 인하되며(14%→9%), 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선택적 분리과세(25%)가 허용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에 부합하는 종목을 따로 추리기도 했다.

 

 

 

◇ 배당이 진정한 알파가 돼야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배당 투자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단순히 배당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주가 상승 모멘텀에 배당이 알파로 더해진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고배당주에 대한 관습적 접근은 최적의 솔루션이 아닐 수 있다"며" 배당과 주가차익 모두를 고려한 전체 이익 제고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지표 등과 상관없이 공기업이나 은행,통신,유틸리티 등 정부정책과 규제변화에 민감한 기업군, IT와 자동차 등 성장성 약화를 주주 친화적 재무정책 변화로 대응해 갈 성숙기업, 펀더멘털 성장과 주주친화적 재무정책을 견지하는 중소형 지주사를 유망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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