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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電車)’의 반격...대형·수출주 화려한 비상

  • 2015.10.08(목) 11:00

삼성전자 깜짝실적에 수출주 환율효과 기대 커져
변동성장서 대형주 안정적...주주친화정책도 부각

한동안 증시에서 고전했던 전차(電車, 전기전자·자동차 업종)의 반격이 매섭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지난 여름 아득한 저점을 찍은 후 크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부활을 대형주와 수출주의 반등 신호로 보고 있다. 환율 효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한데다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뽐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부진 딛고 질주 채비

 

지난 3월 150만원대를 찍고 내려온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03만원대까지 추락한 후 반등 중이다. 특히 전날 8% 이상 급등하면서 130만원대를 다시 넘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 역시 최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타결에 따른 피해주로 주목되며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여름 저점 대비로는 크게 반등한 상태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말만해도 20만원대를 호가했지만 지난 7월 12만원대까지 추락한 후 16만원 선까지 올라왔다. 기아차 역시 7월 중순 4만원을 위협받은 후 5만원대로 올라왔다.

 

▲ 삼성전자와 현대차 1년간 주가수익률 추이. 1년전=0% 기준. (출처:네이버)

 

◇ 환율 효과로 건재함 과시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7조3000억원(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10% 이상 웃돈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지만 원화 약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출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전반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이익 전망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이익수정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업종은 IT가전과 반도체, 자동차, 운송, IT하드웨어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효과를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수출주의 실적개선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도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로 국내 수출주의 건재함을 과시했다"며 "환율 상승 효과와 기업이익에 대한 논란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안정성 ·주주친화정책 등 매력 더해져

 

이들은 수출주뿐만 아니라 대형주의 반격이란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수출집중도가 높은 대형주들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부진했고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견조한 실적을 증명하면서 반등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도 환율과 유가 등이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자동차와 석유, 화학 업종 등 수출대형주의 경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적인 효과도 있다. 대형주의 경우 계절적으로 4분기에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진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5년 이후 10년간 4분기 대형주 지수의 중소형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은 2%를 웃돌았다.

 

여기에 오히려 최근처럼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형주가 더 안정적일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 구간에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처럼 대형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지만 최근 시류 변화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공시를 했고 삼성전자 역시 현금성 자산 증가와 투자자들의 요구로 주주친화정책 확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가 향후 주가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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