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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가계대출…8월 비수기도 9.8조 급증

  • 2015.10.13(화) 12:00

4월 10.1조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
가계대출 관리 약발 먹일까…9월 주목

지난 8월 가계대출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급증했다.

계절적으로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전세난 여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주로 생계형 자금으로 쓰이는 기타대출 증가세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8월 가계대출도 급증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보면 8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73조 1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9조 8000억 원 급증했다. 지난 4월 10조 1000억 원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지난해 8월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5조 9000억 원이나 늘었다.

8월은 통상 주택거래 비수기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이 6조 7000억 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주택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다 전세난의 여파로 주택 구매가 활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도 8월에만 3조 1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5월 2조 5000억 원, 6월 3조 2000억 원, 7월 2조 5000억 원씩 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36조 1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조 8000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 2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36조 9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 원 증가했다.

 



◇ 9월엔 꺾일까

반면 9월엔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8월 말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봐도 올 4분기부터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많았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8만 6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줄었다.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는 8월과 비교해도 8.5%나 줄었다.

다만 신규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여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꺾이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 하반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신규 분양이 급증하면서 집단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KB국민과 신한 등 6대 시중은행의 9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4조 원 가까이 늘면서 2010년 9월 이후 가장 많았다.

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8월은 부동산 비수기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가파르게 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따른 영향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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