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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산관리]①증권사 열풍…판이 바뀐다

  • 2015.10.14(수) 11:39

알고리즘 활용...수수료 낮고 젊은층 선호
대우·NH투자·삼성증권 등 한판 승부 예고

금융투자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데 이어 다른 금융투자사도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에 나서며 서비스를 준비에 열을 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의 일종이다. 증권사들이 주된 수익원 중 하나로 자산관리를 공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자산관리 틀을 바꾸면서 업계 경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 첨단시스템이 해주는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핀테크 열풍과 관련이 깊다. 대개 핀테크하면 결제나 송금, 온라인대출 등 인터넷금융을 먼저 떠올리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매매 등 브로커리지부터 온라인 펀드판매, 투자은행(IB) 등 활용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쪽에 특화된 핀테크라고 보면 된다. 투자자별 성향을 자산배분 전략에 활용하는 개념이다. 일종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플랫폼만 갖춰 놓으면 온라인 상에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당연히 사람이 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관리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자산을 예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최소 투자금액 부담이 크지 않아 자산이 많지 않은 젊은층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도 밝다. 각종 보고서들은 부유층 가운데 40대 미만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를 선호하고(캡제미니), 인터넷에 익숙한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의 90% 가까이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며 기존 금융기관보다 IT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브루킹스연구소).

 

◇ 해외서는 이미 빠르게 정착

 

이미 해외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보다 일반화돼 있다. 웰스프론트나 베터먼트, 퓨처어드바이저 등이 익숙한 예다. 이들은 독자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에게 글로벌 자산배분 기능을 제공한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0.1~0.3%대로 기존 자산관리업계 수수료인 0.8~2%선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웰스프론트나 베터먼트처럼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외에도 리서치 자료를 온라인으로 구독하게 하거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자산관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관리되는 자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상위 11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은 19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노무라는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이프라이빗뱅킹의 전망은 4500억달러 규모로 훨씬 더 크다.

 

▲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 전망(출처:하나금융연구소)

 

◇ 국내도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로보어드바이저 개념이 생소했던 증권업계이지만 정부가 핀테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국내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활발하게 출현하면서 최근 금융사와의 제휴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대우증권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대우증권은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등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우증권 외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관련 업체와 제휴에 나서면 자산관리에 주력하는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 외에 자문사는 물론 온라인 기반으로 펀드를 살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용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도 펀드 쪽에 특화된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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