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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로봇이 자산관리 해주는 시대

  • 2015.10.16(금) 07:30

 
 
10년 안에 1인 1로봇 시대가 열린다고 하죠. 이제 로봇이 못 하는 영역을 찾기 힘들 정도인데요.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만 봤던 일들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어다주는 개인 소유 로봇은 어떨까요. 사람 대신 직업전선에 뛰어든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돈을 잘 굴려서 쑥쑥 불려주는 로봇 말입니다.
 
 
요즘 증권가에서는 로봇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영어로 로보어드바이저인데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는 온라인자산관리서비스입니다. 대개 자산관리하면 프라이빗뱅커(PB)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떠올리실텐데요. 로보어드바이저는 온라인 상에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입력하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적절한 투자 배분을 통해 자산을 관리해줍니다.
 
 
 
로봇에서 떠올리셨겠지만 플랫폼만 갖춰놓으면 사람이 하는 것보다 당연히 비용이 덜 들고 그만큼 수수료도 저렴하겠죠.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인터넷에 익숙하면서 돈이 많지 않는 젊은층이 접근하기 좋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입니다.

실제로 부유층 가운데 40대 미만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를 훨씬 선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미 해외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보다 일반화돼 있는데요. 각각 다른 독자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을 적극 공략 중입니다.

 

최소투자금은 물론 수수료가 저렴해서 인기인데요.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한 자산배분부터 리서치 정보제공까지 다채롭습니다.

 

 

물론 아직은 미국 자산관리업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요.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관리되는 자산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상위 11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은 19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이프라이빗뱅킹은 2020년이 되면 4500억달러까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이제 막 불고 있는데요. 정부가 핀테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국내에서도 관련 스타트업 기업이 활발하게 출현하면서 최근 금융사와의 제휴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쪽에 공을 들이고 있는 와중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착에 성공한다면 더 넓은층의 고객 확보는 물론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도, 투자자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보어드바이저가 장미빛 미래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데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입장에서는 사전에 시스템 구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저렴한 수수료 체계로 인해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자산을 맡기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로봇의 능력과 성과를 얼마나 믿느냐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큰 하락장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응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로봇의 판단이 기존에 전문가가 꼼꼼히 해주는 자산관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 양미영 비즈니스워치 기자/flounder@
·삽화: 김용민·유상연 기자/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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