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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株, 어닝 vs 밸류에이션

  • 2015.10.19(월) 14:40

3Q 순익, 2Q 대비 40% 줄 듯...거래부진·ELS 손실
PBR 역사적 저점 수준...4Q 이후 전망은 '맑음'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어닝 시즌이 오는 21일 대우증권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분기 보다는 최대 40% 가까이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즌 전(前)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전문가들은 저평가 매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업황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 낮아진 눈높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대부분 나무랄 데 없은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 대한 눈높이는 크게 낮아졌다. 거래대금이 상반기 대비 크게 줄어든데다 주가연계증권(ELS) 헷지 등에 따른 손실이 이익을 갉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3분기 일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9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8% 안팎으로 감소했다. 1분기(7조6000억원)보다는 많지만 2분기(10조3000억원)대비로는 8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

 

여기에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이익이 감소하고, 중국 증시 급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확대돼 ELS 발행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ELS 발행금액은 17조61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5.9%, 전년동기대비 15.3% 급감했다. 

 

이 같은 여파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대비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NH, 대우, 현대, 대신, 미래에셋 등 7개 증권사의 3분기 전체 이익은 370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대비 21.3% 감소한 수치다. 각 증권사별로는 커버리지 대상 증권사에 따라 전분기 감소폭이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밑도는 30%선에서 최대 40%선까지 추정되고 있다.

 

위탁매매와 트레이딩 이익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회성 요인 등이 손실폭을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충당금 환입과 함께 자기자본(PI) 투자이익이 300억원 내외로 발생하고,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PI 투자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PI 투자이익(800억원 추정) 덕분에 분기익 감소폭이 가장 적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밸류에이션 매력

 

다행히 실적 부진에도 증권주에 대한 시선이 마냥 차갑지만은 않다. 이미 악재를 반영하며 주가가 크게 내린 영향이 크다. 실제로 증권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까지 낮아졌다. 대우증권은 "PBR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며 "배당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충분한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면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현재 삼성, 대우, NH, 한국, 미래 등 주요 6개사의 PBR은 0.78배로 소폭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증권업종 PBR 추이(출처:대우증권)

 

◇ 장기적인 평가도 여전히 긍정적

 

3분기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4분기 이후나 2015년 올해 전체 이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도 증권주에 힘을 싣는다.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다.

 

3분기 거래대금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1~9월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5조9000억원 대비로는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0월중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며 9월(8조1000억원)보다는 다소 회복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고 시가총액 회전율이 130%만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현 일평균 거래대금 수준이 유지된다면 이를 통해서만 세전 주가이익비율(ROE)가 4%포인트나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LS 관련 손실도 일회성이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ELS 등의 상품 수요가 위축됐지만 중국 증시가 반등 중인 만큼 ELS 헷지 관련 손실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도 ELS 손실 중 상당부분은 기초지수 반등시 환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증권업 자체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사격에 대한 기대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1년간 증권업 주가 상승을 이끈 투자포인트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며 "저금리와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함께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였고 수익 규모와 외연이 크게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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