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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비서실장 해임..`문고리` 누가 쥘까

  • 2015.10.20(화) 11:35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에 해임 통보
롯데측 "공식적인 절차 거치지 않았다..진의 의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던 '신동빈의 사람'이 해임지시를 받고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이번 해임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 신격호 총괄회장이 집무실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SDJ 측에 따르면 이 전무를 비롯해 롯데그룹 측 비서진은 모두 34층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과 비서실을 떠났다.

 

지난 8월 이 전무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2개월만의 일이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에 걸쳐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맡아 그를 수행한 '신동빈의 사람'이다. 지난 8월 이 전무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가 머무는 롯데호텔 34층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호텔 34층 관할권을 둘러싸고 형과 아우의 갈등이 불거졌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지난 16일 기존 비서팀 직원의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34층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SDJ 측이 롯데호텔 34층을 점거해 위법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회장 측이) 롯데와 무관한 외부 인력들을 34층에 무단으로 상주하게 했다"며 "롯데직원이 아닌 외부인들이 기존 직원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19일 롯데호텔은 대표이사 명의로 현재 롯데호텔 34층 비서실에 머물고 있는 외부인들의 퇴거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통보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번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해임이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전무는 총괄회장님의 그저 '나가라'는 지시에 따라 34층 집무실을 떠난 것"이라며 "회사의 서류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뤄져 공식적인 해임 지시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해임 통보는 SDJ 측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거라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주 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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