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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식탐’...증시는 ‘好好’

  • 2015.10.21(수) 11:24

꾸준한 증가 추세...10월 들어 5000억 이상 순매입
주주가치 제고 목적 늘어...잠재 매입 기업도 관심

올 4분기에 접어들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증가 소식도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수익률도 크게 높아졌다. 고배당주만큼 자사주 매입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볼 만한 시점이다. 이런 분위기는 증시 전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자사주 매입 늘고 성과도 '양호'
 
2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순매입액(매입액-매도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과 9월도 각각 6394억원과 76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사주 매입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성과도 좋다. 자사주 매입 수익률(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순매입액 비율)은 올해 체결된 자사주 기준으로 0.37%를 기록, 2011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지난해 자사주를 취득한 국내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공시 다음날 1.35%, 만료일까지 4.1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실제 주가 방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사주 매입 종목들의 누적 성과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뚜렷이 올라섰다"며 "올해 연말에도 자사주 매입 종목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자사주 순매입을 기록중인 종목의 지난 1~20일 수익률 및 순매입 강도(단위:%, 출처:하나금융투자)


◇ 자사주 매입, 배당보다 매력적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든다. 특히 자사주 매입 소각시에는 주주들의 회사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수 있고, 주당순이익(EPS)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잉여현금 활용 면에서 자사주 매입이 매년 배당을 지급하는 것보다 더 융통성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주주 입장에서도 배당소득세를 감안하면 세금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단순히 주가 방어용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염두에 둔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SK(8712억원)와 현대모비스(2122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SK텔레콤(5232억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 부양책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잠재 기업도 관심

 

전문가들은 최근 고배당주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 자사주 순매입을 기록 중인 종목은 20개로 집계된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과 같이 자사주 매입 종목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10월 자사주 순매입을 기록 중인 20개 종목 가운데 영풍제지와 SK, 두산건설의 자사주 순매입액 비율이 2%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과거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으로 올해 국내에서도 도입될 예정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기업 위주의 지배구조개선 작업과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 현대차, 롯데, SK그룹 등이 최근 지배구조를 개편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발표한 기업들이다. 

 

현대증권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 보이는 대형주로 포스코, SK텔레콤, 기업은행, KT&G,  한국전력, 코웨이를 포함한 20종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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