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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출신 수장들 화려한 컴백

  • 2015.10.21(수) 16:29

정욱 넵튠 대표, 소셜카지노로 사업 확대
한게임 역대 수장들, 모바일로 재기 '존재감'

과거 NHN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을 이끌던 수장들이 모바일 사업으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한게임 대표(본부장) 역임→퇴사 후 스타트업 설립→모바일로 성공적인 재기'란 비슷한 발자취를 밟고 있으며, 옛 멤버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력을 불리고 있어 이목을 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게임 대표 출신의 정욱 대표가 이끄는 신생업체 넵튠은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HNC게임즈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HNC게임즈는 페이스북 기반의 소셜 카지노 게임 '리얼 카지노'를 북미와 유럽 등 15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페이스북 소셜카지노 매출 순위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말 그대로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을 통해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국내에선 규제로 막혀 있으나 규제와 간섭이 덜한 북미 등 지역에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28억달러에 달한다.

 

넵튠은 HNC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기존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넵튠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모바일게임보다 더 안정적"이라며 "HNC 인수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넵튠은 한게임에서 게임사업 그룹장과 대표를 역임했던 정욱 대표가 지난 2012년 1월 설립한 모바일게임사다. 정욱 대표는 김정호 전 한게임 대표 후임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11년 11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회사를 나와 넵튠을 창업, '프로야구 마스터' 시리즈와 'LINE 퍼즐탄탄', '탄탄 사천성' 등을 국내와 일본 등에서 서비스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소셜카지노 업체 인수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면서 게임 개발을 비롯한 경영 행보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 수장 출신의 남궁훈 엔진 대표도 요즘 '핫(Hot)'하다. 엔진은 남궁 대표가 지난 7월 인수하고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업체. 이후 8월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사 케이벤처그룹이 엔진의 지분 66%를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웹보드게임을 함께 내놓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벤처캐피털 및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총 12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커뮤니케이션사업부장과 NHN 인도네시아 법인총괄, 한국게임 총괄 등을 맡다 지난 2007년 한게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후임으로 NHN USA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CJ E&M(현 넷마블게임즈) 및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맡다가 지난 2013년 게임인재단을 설립해 경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최근 엔진 대표이자 사업가로서 업계로 복귀한 이후 한게임 올드 멤버들과 손잡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있는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일종의 중간 퍼블리셔(유통) 역할을 한다거나, 정욱 대표의 넵튠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게임 사업을 밀고 끌어주는 것이다.

 

한게임은 김범수 창업주가 네이버컴의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의기투합해 지난 2001년 NHN이란 이름으로 합병한 회사다. NHN은 합병 초기에 이해진·김범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며, 이들 대표가 각각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한게임 수장직 계보는 김범수, 남궁훈, 김정호(현 베어베터 대표), 정욱, 이은상(현 카본아이드 대표) 대표로 이어진다. 한게임은 2013년 NHN에서 분할되기 전까지 NHN 내 게임사업본부였으며, 수장의 직함도 본부장이었으나 김정호 대표 때부터 대외적으로 대표 직함을 사용했다.

 

한게임 출신 가운데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김범수 의장이다. 김 의장은 지난 1997년 한게임을 창업한 뒤 2000년 이해진 의장과 손잡고 NHN으로 들어갔다가 2007년 홀연히 회사를 나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했다. 이후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성공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몸집을 불렸으며 현재는 카카오란 사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 영역까지 아우르는 종합 IT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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