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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히로뽕은 일본산 피로회복제였다

  • 2015.10.22(목) 09:38

[마약같은 마약이야기]① 필로폰의 역사
강한 환각과 금단현상, 세계적인 규제대상

'한화 마약야구, 홍콩 마약쿠키, 홍대 마약떡볶이'. 마약처럼 중독에 빠진다는 의미로 ‘마약’이라는 단어를 요즘 참 많이 쓰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마약처럼이 아닌 ‘진짜 마약’에 대해 얘기할 겁니다.

 

마약의 종류부터 보자면, 마약을 규제하는 우리 법률에서 정의하고 있는 것만 337종에 달하는데요. 꽃이 아름다운 양귀비의 풋열매 진액을 건조시킨 ‘아편’(opium)과 남미의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은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천연마약으로 꼽힙니다.

 

아편과 코카인의 주 성분인 알칼로이드를 이용해서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등 새로운 마약도 만들어지는데요. 19세기말부터는 이들 천연재료가 아닌 화학적 가공을 통한 마약이 등장합니다. 메스암페타민, LSD, 바르비탈, 메프로바메이트, 프로폭시펜 등의 향정신성의약품들인데요. 여기에 대마를 말려서 태우는 마리화나와 대마잎에서 추출한 하시시 등까지 포함해서 모두 마약류로 통칭합니다.

 

▲ (사진=관세청)

 

마약류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메스암페타민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필로폰의 정식 명칭입니다. 최근에 마약 봐주기 논란이 무성했던 모 정치인의 사위가 상습 투약한 것도 이 필로폰이구요. 마약 과다투약으로 최근 사망했다는 모 중견기업 회장도 필로폰을 즐겼다고 합니다.

 

필로폰은 1888년 일본 도쿄대 의학부 교수인 나가이 나가요시가 천식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처음 발견했는데요. 2차 세계대전 중 대일본제약회사가 ‘일을 사랑한다’라는 그리스어 ‘Philoponos’에서 착안한 ‘히로뽕’(필로폰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상품명으로 ‘피로 회복제’를 출시하면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피로(히로)야 뿅~하고 사라져라'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건 제품이 나온 이후에 갖다붙인 표현일 뿐입니다.

 

 

각성제인 필로폰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잠이 오는 것을 억제하고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요. 자신감과 흥분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당시 태평양전쟁 중이던 일본이 군인들에게 이 약을 먹여서 공포를 없애고 야간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는군요. 잠도 못자고 계속 활동하게 하기 때문에 육체를 급속도로 야위게 하고 혈압과 맥박이 빨라지고 손떨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네요.

 

이밖에 아편이나 모르핀, 헤로인 등의 진정제는 중추신경을 억제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정신적인 느슨함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하구요. 대마초 등의 환각제는 감각을 왜곡시켜서 환상을 보거나 극도의 행복과 불행을 섞어서 맛보게 한답니다. 특히 마약의 가장 큰 부작용은 금단현상과 내성인데요. 마약을 시작했다가 중단하면 불면증과 탈수현상 등이 나타나구요. 한 번 사용했던 양보다는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만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세계각국에서는 일부 의약적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반인이 마약류를 단순히 소지하고만 있더라도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구요. 마약을 매매하거나 투약하는 등의 경우에는 최고 무기징역까지도 처벌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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