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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현대건설, 수주 '빨간불'..동생 몫이 3분의 2

  • 2015.10.23(금) 13:34

수주 15조 중 현대엔지니어링 몫 '9.1조'
3Q 영업익 2644억원 전년比 14.6% 증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로 건설업계에 실적 악화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현대건설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다만 수주 부진이 눈에 걸린다는 지적이다. 실적에 함께 잡히는 현대엔지니어링 수주분을 빼면 작년보다 44%나 급감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644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직전 2분기에 비해 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영업이익율은 5.6%로 작년 같은 기간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은 4조71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순이익은 16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 직전분기 대비 13.1%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UAE 원전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질의 해외 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을 반영했지만 순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1~3분기 누계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7194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 2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매출은 13조4701억원으로 9.9% 증가했고, 순이익은 4188억원으로 1.9% 늘었다.

 

▲ 1~3분기 현대건설 공종별 매출 및 수주(HEC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실적에는 연결종속법인(지분 38.62%)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포함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분기 5조2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을 뺀 현대건설의 1~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979억원(3.5%)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작년보다 부진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15조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해외 건설에서 유가하락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수주 가운데 국내분은 6조2956억원으로 작년보다 45.57% 늘었지만 해외분은 8조7212억원으로 23.27% 감소했다. 특히 전체 수주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몫이 9조1240억원이었고 이를 제외한 현대건설 수주는 5조8928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만 따지면 작년보다 43.99% 감소한 것이다.

 

주력인 플랜트 분야(현대엔지니어링 제외)에서 작년 1~3분기에는 5조6340억원어치 일감을 따냈지만 올해는 516억원어치를 수주한 데 그쳤다. 사업성을 신중하게 판단해 선별 수주하는 전략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와 경기침체 흐름 속에서도 시장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신흥시장의 대형 공사 매출 본격화와 수도권 중심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은 주택공급 확대로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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