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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車가 궁금하다]①2025년 출퇴근길 풍경은

  • 2015.10.28(수) 11:31

자율주행기술 확산 단계..10년후엔 상용화
교통사고피해 줄이고 라이프효율성은 높여

30여년 전 TV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 방영됐던 전격Z작전(Knight Rider). 위기에 빠진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명령하면 어디선가 무인자동차가 달려와 주인공을 태우고 사라진다. 당시만해도 상상력이 풍부하다고만 여겼는데, 이젠 이 같은 자율주행차가 전혀 신기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자율주행차는 일상화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ICT 발달로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모습과 변화과정을 살펴봤다.[편집자]  

 

 

오전 6시30분. 예정시간 보다 30분이나 빨리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스마트폰은 선잠을 깬 이명우(가명)씨에게 '간밤에 폭설이 내려 출근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가 출근준비하는 동안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는 가장 빠른 출근경로를 파악한 뒤 난방시스템을 가동, 차안 온도를 올린다. 이어 그가 차에 타자 자동주행을 시작하면서 실내 스크린으로 그날의 주요뉴스를 보여준다.  

 

2025년 어느날 서울에서의 출근 모습을 상상해봤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를 뜻하는 자율주행자동차(무인자동차) 시대가 다가왔다. 스마트폰이 도입된지 불과 6년만에 변화된 최근 생활상을 감안한다면, 현재 기술개발이 한창인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10년뒤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 결코 과한 게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자율주행차가 오는 2022년 테스트 단계를 마치고 상용차 개발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계별로 보면 2016년 제한적 자율주행, 2019년 손·발을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  2022년 완벽한 자율주행차 기술이 완성된다. 이어 2026년 인프라와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상용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 자율주행차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9.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글로벌 에너지시장조사 전문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2013년 미국내 시판차의 75%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포드·메르스데스벤츠·혼다·닛산은 2020년 완벽한 자율주행차 기술이 완성되리라 분석했다. 

 

즉,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은 조금씩 다를수 있지만 2025∼2035년경 된다는 것이 대다수 플레이어들의 예측이다. 이쯤되면 2040년경에는 "운전을 사람이 했다고? 참 용감하네"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릴지 모른다.

 

▲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장전망

 

◇교통사고 인명피해·비용 감소효과

 

SK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80%가 인간의 실수에 따른다. 그중에서도 음주, 운전미숙, 졸음 등 운전자 과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로교통정체의 25%도 교통사고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 경우 전체 차량의 10%를 자율주행차로 전환시키면 연간 약 21만건의 교통사고를 감소시켜 1100명의 목숨을 구하고 227억달러의 사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자율주행차를 90%로 늘린다면 연간 420만건의 교통사고를 줄이고 2만17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사고 관련 비용도 4500억달러나 감소시킬 수 있다. 

 

장승주 동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 도입은 차량운행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운행중 발생하는 운전자 판단오류나 실수를 없애줌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구조에서 교통사고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또 차량이동 중 운전하는 대신 다른 활동에 집중할 경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료=SK경영경제연구소]

 

◇포기할 수 없는 '운전의 맛'..옵션기능 희망도

 

오디오 마니아들은 디지털 음원이 나왔을 때 아날로그 감성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의 맛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자율주행차엔 반드시 네트워크 차단스위치가 달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통혼잡 상태에서 가장 근거리 주차장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고, 만약 접촉사고가 나도 사고상태를 알아서 파악해 조치해주는 편리함도 있겠지만 운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포기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가 가까운 미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2013년 발표한 '세계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전망 보고서'는 서비스, 터치스크린패널, 통신, 하드웨어 등 주요 부문별 평균 성장세가 적게는 16%, 많게는 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M2M·IoT 전문컨설팅 업체인 매키나리서치도 자율주행차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시장규모가 28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밝혔다.

 

자동차시장 전문가이자 전자설계 자동화 전문기업 멘토그래픽스 임원인 앤드루 패터슨은 "자율주행차의 유일한 미지수는 설계자가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고, 제조사들이 이런 서비스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가 뿐이다"면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기정사실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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