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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 매각]③자사주 매각과 엔드림

  • 2015.10.29(목) 08:35

경영권 인수 1주前 70억에 자사주 26만주 매입
현자기자본 155억…향후 인수자금 조달도 관심

온라인 게임업체 조이시티의 미스터리한 자사주 매각이 완료됐다. 이를 통해 최근 조이시티의 경영권을 인수한 전문경영인 조성원 대표이사 사장이 준비해온 물밑 작업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조성원 사장은 지난 26일 현 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직접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부경영자매수(MBO, Management Buy Out) 방식으로 조이시티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자신을 비롯해 조한서 상무, 김태곤 전 엔도어즈 상무 등 게임업체 엔도어즈 출신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8월 창업한 엔드림을 통해 조이시티 지분 12%(141만1494주)를 인수키로 한 것. 

대상 주식은 현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의 지분 14.7% 중 7.0%와 2대주주 넥슨코리아 14.3% 중 5.0%로 투자금액은 423억원(주당 3만원)이다. 계약금 없이 오는 12월 18일 경영권 접수를 위한 임원 선임 임시주주총회가 끝나고 나면 이번 딜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런데 조이시티는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보유중인 자사주 59만8592주를 전량 매각하기 위해 시간외매매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발행주식의 5.09%에 해당하는 적지않은 물량으로, 과거 장내에서 직접 매입한 5만9032주와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53만9560주가 대상이다. 하지만 당일 14억원(주당 평균 2만3600원)에 직접 취득 주식만이 팔렸고, 의아하게도 신탁계약 주식은 거래 체결이 되지 않았다.
  
조이시티가 신탁계약 주식 재매각에 나선 때는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이번에는 물량을 쪼개 우선 25만8780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하고, 20~27일에는 장중에서 3만5516주를 매각했다. 이어 28일에는 남아있던 24만5264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전량 팔아치웠다. 매각금액은 148억원(주당 2만7429원)이다. 조이시티는 이를 통해 자사주를 총 162억원(주당 2만7051원)에 현금화했다.

이와 맞물려 또다른 흥밋거리 중 하나가 자사주 인수 주체다. 앞서 지난 19일 매각한 25만8780주를 사들인 곳이 바로 엔드림이다. 아울러 지난 28일의 24만5264주도 장개시전에 기타법인과 개인에게 넘겨졌는데, 다만 이 법인이 엔드림인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그렇다해도 조이시티의 자사주 매각에서 엔드림의 인수한 물량이 확인된 것만 전체의 43%에 이르는 셈이다. 

조이시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조성원 사장의 사전정지작업은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8월 설립된 엔드림은 이번 인수합병(M&A) 계약에 앞서 조이시티의 본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 퍼스트타워에 일찌감치 본사(11층)를 둬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엔드림의 인수자금 조달도 관심사다. 엔드림은 당초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뒤 56억원을 거쳐 지금은 63억원(발행주식 1262만5000주·액면가 500원)으로 확대됐다. 조성원 사장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34%를 보유중이다. 현 자기자본은 155억원 수준이다.

엔드림이 조이시티 자사주 25만8780주(현 발행주식의 2.20%)를 매입하는 데 들인 자금은 70억원(주당 평균 2만7050원). 자기자본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한 셈이다. 엔드림이 앞으로 2개월 뒤 423억원의 대금을 치르고 딜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 확충 및 외부 차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조이시티 경영권 인수를 매듭지으면 엔드림은 지분 14.2%(167만274주)를 소유하게 된다. 또한 조성원 사장(10만주)과 조한서 상무(4만주) 등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을 합하면 15.4%(181만274주)다. 이 중 조 사장과 조 상무 주식은 절반이 넘게 최근 신한금융투자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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