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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파워…‘모바일 반격’ 매섭다

  • 2015.10.29(목) 10:13

올들어 두달에 하나꼴 대작급 쏟아내
꾸준한 개발사 투자와 IP 확보 결실맺어

PC 온라인 캐주얼 게임의 '강자'이자 국내 게임사 부동의 1위인 넥슨이 모바일 분야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들어 거의 두달에 하나꼴로 출시한 대작급 게임이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앞으로 내놓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넥슨의 '흥행 파워'가 모바일에서도 점차 통하는 모습이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내달 모바일 신작 'HIT(Heroes of Incredible Tales, 히트)'에 이어 '슈퍼판타지워(Super Fantasy War)'와 '레거시퀘스트(Legacy Quest)' 등 대작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 넥슨이 내달 출시할 전략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장르 기대작 '슈퍼판타지워'.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지티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동시 공략할 하반기 야심작이다.

 

넥슨은 이미 올 상반기에 야심작 '탑오브탱커'와 '천룡팔부', '도미네이션즈', '마비노기 듀얼', '용사X용사' 등을 출시했는데, 하반기에도 굵직굵직한 모바일 신작을 3종 이상 쏟아 놓겠다는 것이다. 올해 내놓은 온라인게임 신작이 '메이플스토리2' 외 눈에 띌만한 대작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 분야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넥슨이 모바일 장르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글로벌 유망 개발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지적재산권(IP)을 사들이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넥슨이 투자했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은 개발사는 빅휴즈게임즈와 보스키프로덕션, 시버엔터테인먼트, 소셜스필 등 10여 곳에 달한다.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등 세계 각국에 있는 게임사들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13년 단행한 북미 개발사 빅휴즈게임즈(구 시크릿뉴코) 투자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빅휴즈게임즈가 개발해 지난 4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한 '도미네이션즈'는 출시 사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 성공 조짐을 보였다. 이후 이 게임의 아시아 버전이 지난 8월에 나왔는데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미네이션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날 매출 기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올 2분기 넥슨의 모바일 매출 성장을 이끈 '효자'이기도 하다. 넥슨의 2분기 모바일 연결 매출(102억엔)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는데, 회사측에선 도미네이션즈의 흥행 성과가 모바일 매출을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도미네이션즈는 중독성이 심해 '악마의 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시드마이어의 '문명' 개발진들이 만든 역사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한국을 비롯해 각 나라별 역사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글로벌 히트작 '클래시오브클랜'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략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도미네이션즈 외에도 상반기에 선보인 '천룡팔부'와 '탑오브탱커', '영웅의군단'이 이날 매출 기준 20~40위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흥행성을 보이면서 넥슨의 모바일 사업이 조금씩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오웬 마호니 대표가 취임하면서 모바일 사업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마침 자회사인 넥슨코리아도 비슷한 시기에 박지원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국내외 모바일 사업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치뤄졌고, 인기 지적재산권(IP) 확보에도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매출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넥슨 연매출 1729억엔 가운데 모바일 매출(342억엔) 비중은 20%로 전년 18%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올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102억엔)도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426억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에 치중했던 넥슨이 폰게임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체질전환을 하는 것이라 주목되는 대목이다.

 

넥슨은 질적이나 양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확실하게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넥슨의 유희동 모바일 사업본부 실장은 "'삼국지' 같이 아시아 이용자에게 익숙한 역사 기반 게임부터 넥슨의 인기 IP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레고'나 '파이널판타지'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인지도 높은 IP도 모바일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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