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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타고 씽씽

  • 2015.10.30(금) 09:09

현대·기아차 부진으로 동반 위기
친환경차 부품 기술개발·매출처 확대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R&D의 핵심 기업이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모비스가 뒤에서 품질을 받쳐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현대모비스도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위기 타개를 위해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세계 자동차 트렌드가 급속도로 친환경차로 기울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 시점이다.


◇ 위기, 현실이 되다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연동돼 있다. 가장 큰 매출처가 현대차와 기아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성장하면 현대모비스도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현대모비스도 함께 무너진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현대모비스도 동반 부진에 빠진 상태다.

지난 3분기까지 현대차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4% 감소한 353만7573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가 전년대비 3.3%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아차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기아차의 1~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2% 감소한 218만656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해외 생산·판매가 부진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곧 현대모비스의 실적으로 연결된다. 판매가 부진하면 그만큼 생산도 줄게 된다. 생산이 줄어들면 투입되는 부품의 양도 감소한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큰 타격이다. 물론 기존에 판매한 현대·기아차의 A/S 부품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되지만 주력인 모듈 부문은 판매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3% 감소한 6702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8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분기째 6000억원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모듈 부문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8%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SUV 등 고사양 차종 판매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중국
지역 판매 감소와 이종 통화 약세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의 여파가 현대모비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친환경 기술로 돌파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위기 돌파를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친환경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기회로 삼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기술 개발은 크게 ▲친환경 ▲고효율 ▲주행저항 감소 등으로 나뉜다. 

 

우선 하이브리드차, 준중형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용 구동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시스템의 경우 LG화학에서 배터리셀을 받아 자동차 기계적시스템에 맞춘 배터리팩으로 생산, 최종 배터리모듈을 공급하는 방식인데 신형 쏘나타 HEV에는 종전보다 용량이 13% 늘어난 제품을 적용했다.

 

구동모터는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로 성능이 좋을수록 출력이 높아지고 환경 오염도 줄어든다. 현대모비스는 설계 개선을 통해 신형 쏘나타 HEV에 기존 동급 모델 대비 최대 출력이 약 27% 향상된 모터를 장착했다.

 

 

▲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개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기술 및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HPCU(Hybrid Power Control Unit)도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친환경 부품이다. HPCU는 배터리의 고전압을 차량용 저전압(12V)으로 변환하는 ‘저전압 전력변환기(LDC)'와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기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인버터 등을 통합한 장치다. HPCU는 모터의 동력을 제어하는 만큼 성능이 좋을수록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자동차의 언덕 등판 능력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카에 장착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고효율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연비 차량은 주행 중 손실되는 에너지를 회수, 재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친환경 차량의 제동 과정에서 구동모터의 에너지를 회수하는 기술을 회생제동이라고 한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스마트 부스터 제동 시스템은 정밀한 압력 제어를 통해 회생제동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주행저항 감소 부품도 친환경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대표적이다. 타이어 압력이 일정 수준보다 낮을 경우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데 이를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줘 연료 낭비를 막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TPMS를 국산화 해 공급하고 있다.

◇ 성장에 박차를 가하다


현대모비스에게 현대·기아차는 최대 원군이지만 약점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에 집중돼 있는 매출구조는 현대·기아차가 성장할 경우에는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약점이 된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점진적으로 매출처를 타 자동차 메이커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출 실적은 지난 2011년 18억2000만달러에서 2012년 22억6000만 달러, 2013년 26억 5000만 달러, 2014년엔 28억3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PSA(푸조·시트로엥)와 220억원 규모의 ICS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랑스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ICS는 전 세계적으로도 일부 선진업체만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그만큼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덴소와 같은 세계적인 부품업체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덴소는 도요타의 계열사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을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다. 현대모비스도 덴소와 같은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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