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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쿠롄' 돌풍.. 中서 맥 못추는 애플

  • 2013.08.12(월) 11:43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 중국산
애플 中 점유율 역대최저..현지 업체에 밀려

‘중화쿠롄’이라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돌풍이 거세다.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쿨패드(酷派), 레노버(聯想) 4개 업체를 일컫는 중화쿠롄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으며, 자국에서도 천하의 애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를 등에 업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중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ZTE와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 4개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19%로 전년동기 14%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각각의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는 4∼7위다. 삼성전자와 애플·LG전자에 이어 나머지 자리를 모두 꿰찬 것이다. 핀란드 노키아나 미국 블랙베리 등 전통의 강호들은 이미 이들에게 밀려났다.

 

SA는 이들 업체의 판매량 합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억3000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4370만대로 추산된다. 특히 ZTE는 세계 3위인 LG전자를 60만대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이들이 저가 제품을 무기로 자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최강자인 애플도 힘을 못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로 전년동기 9%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2013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별 출하량 및 점유율(자료출처:카날리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8%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뒤를 이어 레노버와 ZTE, 화웨이 등이 상위 5위에 올랐다. 애플은 삼성은 물론 중국 현지 업체 득세에 맥을 못추고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분기에는 샤오미(Xiaomi)란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밀리면서 7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것은 현지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공급하는데 반해 애플은 고가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날리스의 니콜 펭 중국 리서치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차이나유니콘 등 중국 이통사들이 레노버 A66이나 ZTE의 V790 같은 499위안(82달러)짜리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나서는 반면  애플은 오로지 고가 제품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중가에서 저가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으나 애플은 여기에 맞는 어떠한 제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현지 소비자 욕구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까지 세계최대 이통사이자 7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의 중국향 3세대(3G) 제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품 가격도 현지 업체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애플 중국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5 가격은 5288위안으로 샤이미가 이달에 판매할 제품 가격 799위안보다 6배 이상 비싸다.

 

차이나 마켓리서치 그룹(CRM) 창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인 숀 레인은 "애플 아이폰은 더 이상 중국인들이 열망하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샤이미 같은 업체는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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