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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조양호 회장의 국토부 2차관 활용 셈법

  • 2015.11.03(화) 13:50

올림픽 인프라 구축 + 항공물류업계 전관 예우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자리에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영입한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앵커 멘트>
3년이 채 안남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 회장이 조직위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에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내정하면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해보죠.

 

<앵커1>
윤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윤도진입니다)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여형구 차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기자1>
네. 여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부터 2년 7개월동안 교통·물류·항공 등을 아우르는 국토부 2차관직을 맡아왔던 정통 관료인데요. 지난 1994년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쳐진 후 최장수 차관 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여 전 차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한양대를 나와 기술고시 16회로 지난 1980년 공직에 입문했고요. 교통부 항공국에서 근무를 시작해 기획조정실장 같은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2>
윤 기자, 여 차관은 갑자기 사퇴를 한 것이잖아요? 그렇죠?

 

<기자2>
네. 여 전 차관은 지난달 24일 돌연 용퇴의사를 밝혔고, 이틀 뒤인 26일 이임식을 가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이 시점이 국토부 신임 장관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의 강호인 전 조달청장이 내정된 지 1주일이 채 안된 때입니다.

 

이 때문에 신임 장관 후보자 내정과 여 전 차관 사임을 연결해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강 후보자가 행정고시 24회로 여 전 차관과 공직 입문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또 장관에 이어 2차관 자리에도 이미 기재부 출신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퇴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2-1>
잠시 얘기가 새는 것 같지만, 장관에 이어 2차관까지 기재부 출신이 갈 수 있다고요? 누가 오르내리고 있습니까?

 

<기자2-1>
네. 기재부 대변인, 정책조정국장 출신으로 2013년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홍남기 기획비서관과 최상목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국토부 2차관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여 전 차관이 자리 보전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 윗선에서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직을 제시하며 사임을 유도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앵커3> 
어쨌든 여 전 차관은 평창 조직위 사무총장직으로 내정이 된 상태죠? 그렇죠?

 

<기자3>
네 그렇습니다. 평창조직위는 여 차관 이임식이 있던 지난달 26일에 그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 집행위원회와 위원 총회를 통과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국토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여 전 차관이 사무총장을 맡게되면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는 경기장 건설이나 서울~강릉고속철, 제2영동고속도로 등 올림픽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을 거친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면 올림픽 준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4>
그런데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직을 말이죠. 조양호 회장이 또 다른 포석으로 낙점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요?

 

<기자4>
네, 평창조직위 안팎에서는 공공연하게 "이번 인사는 조양호 회장이 결정한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국토부가 항공 정책을 다루는 주무부처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 차관은 항공정책실장, 교통물류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이 분야 전문가거든요. 또 작년 조양호 회장 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처리도 여 차관이 총괄했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주무부처를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여 전 차관을 평창조직위로 끌어왔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평창조직위는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5>
지금껏 항공정책을 총괄하던 관료가 자리를 바꿔 대한항공 빌딩으로 출근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같은 경쟁사에서 불편해 할 수도 있긴 있겠네요?

 

<기자5>
네. 그래서, 조 양호 회장이 다목적 카드로 평창조직위에 여 전 차관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 거죠.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윤 기자, 오늘 조양호 회장과 여형구 차관에 얽힌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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